에이피티씨, 美 법인 설립…현지 영업 박차

APTC의 폴리 식각 장비. <사진=APTC>
APTC의 폴리 식각 장비. <사진=APTC>

국내 식각장비 기업 에이피티씨가 미국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의 우수한 반도체 인력을 확보해 독자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피티씨는 최근 미국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현지에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곳은 에이피티씨의 첫 해외 법인이다. 시애틀에서는 영업 활동에 집중하고, 새너제이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피티씨 관계자는 “시애틀과 인접한 아이다호 주와 포틀랜드 지역에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설비가 있다”면서 “세금 정책이나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회사는 미국 내 고급 인력 영입을 위해 이 법인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 실리콘 밸리가 있는 새너제이 인근에 연구개발(R&D) 사무실을 만들어 엔지니어를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에이피티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플라즈마를 활용한 건식 식각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식각 공정은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깎아내는 작업이다. 반도체 제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공정에 속한다.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속 '게이트' 모양을 만드는 폴리실리콘 식각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2017년 SK하이닉스 동반 성장 프로그램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뒤 수십대 식각 장비를 양산하면서 기술을 공동개발했다.

지난 2015년도 4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61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성장률 140%를 기록할 만큼 실적도 증가세다. 에이피티씨는 올해 메모리 시장 업황 악화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는 “미국 법인에서 우수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식각 장비 개발로 향후 매출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이피티씨, 美 법인 설립…현지 영업 박차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