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경쟁 무대를 넓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M 판정승으로 끝난 연말 모바일 게임 대전이 다시 불타오른다. 이번에는 영역을 PC로 넓힌다. 경쟁 모바일 게임이 PC로까지 영역을 넓혀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콘텐츠가 PC MMORPG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전선이 넓어졌다. PC와 모바일 구분이 무의미한, 온종일 게임과 연결돼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터치 조작방식과 작은 디스플레이 그리고 제한적인 이용자 간 소통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용시간을 늘려 커뮤니티를 형성해 게임 장기서비스 기반을 닦는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는 게임을 이탈할 확률이 낮고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킨다.
공세를 취하는 쪽은 넥슨이다. V4 개발사 넷게임즈는 이달 PC 클라이언트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비텐고원의 비밀' 업데이트로 힘을 싣는다. 이용자 피드백과 관련해 호평을 받고 있어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PC 클라이언트 출시 시너지를 기대한다. 구글플레이 매출 톱10 장기 군림 기틀을 놓을 수 있다는 평가다. 리니지2M 이탈 이용자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넥슨은 '백주부'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게임 애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이용자 몰이에 나선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엔씨소프트는 부담이 한결 더하다. 편의성 업데이트로 이용자 정착을 돕는다. 출시 첫 업데이트로 시간과 지갑 부담을 덜었다. 매출 1위 달성에는 국내 게임사로 처음 시도한 크로스플레이가 주효했다. 조작, 채팅 등 PC환경 플레이 편의성이 게임 앞을 지키게 했다. 향후 게임화면 스트리밍, 방송 등이 퍼플에 업데이트되면 더 많은 이용자가 PC앞에 앉게 될 전망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에게 V4, 리니지2M PC 확장, 안착 여부는 중요하다. 넥슨은 이번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늘어난 271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24% 감소한 581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엔씨소프트는 작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7% 감소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 신작이 나올 때까지 최상위권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