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겨울왕국' 시즌이다. '겨울왕국2' 영화가 개봉하면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영화관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벌써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기자도 딸아이 성화로 겨울왕국을 보기 위해 최근 극장을 찾았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나온 노래들도 빅히트다. 타이틀 곡 '숨겨진 세상'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겨울왕국 2'에 담긴 의미는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이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가면서 갈등을 화합으로 봉합하는 따스함이었다. 모든 것을 얼음으로 만드는 엘사의 능력도 눈길을 끌지만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이 감동을 일으킨다.
이 영화를 보고 정신을 꼭 차렸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회의원들이다.
산업의 석유 자원으로 불리는 데이터 3법이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예산 확보 갈등으로 끝도 없는 반목이다. 산업계 염원인 데이터 3법 개정은 뒷전인 채 여전히 옥신각신만 하고 있다.
데이터 3법이 가져올 또 다른 '숨겨진 세상'을 과연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미래 산업의 혈액인 데이터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경쟁력이 도태되고 있다. 데이터라는 피가 돌지 않으면서 AI 기술 융합 후방산업도 덩달아 주저앉을 위기를 맞았다.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카커머스,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국가 육성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도 이제 데이터 수집, 축적, 해석, 환원 구조를 보유한 데이터 구동형 사회에 진입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은 모든 미래 산업이 얼어붙은 '겨울 왕국'이 될 것이다.
제조와 모빌리티, 인프라 등 모든 영역에서 커다란 사회 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해외 데이터 시장까지 넘나들 수 있는 '데이터 딜'을 할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야 할 때다. 시간도 없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19년. 국회의원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산업계 염원인 '데이터 3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
겨울왕국 엘사의 능력을 쓸 수 있다면 국회를 아예 꽁꽁 얼리고 싶을 정도다. 이게 기업인들의 마음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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