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기자](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56240_20191224154134_147_0001.jpg)
KT 차기 회장 선임이 임박했다. KT 이사회가 4월 14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첫 관문인 KT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한 지 8개월여 만이다. 마지막 면접만 남았다.
전례 없이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새 노조와 시민단체 등 비판 세력조차 절차적 측면에서 KT 이사회의 투명성 확보 노력이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9명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26일 면접을 진행한다. 회심위는 후보 1명당 1시간씩 9시간 면접을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꼼꼼하게 검증해, 국민과 KT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일은 지난 8개월간 쏟은 노력의 마무리인 동시에 이사회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회장 선출 절차를 마친 이후에는 그동안 선임 과정에서 확보한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성과가 흩어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KT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행을 탈피했다. 9명 회장후보 동의를 얻어 공개했고, 김종구 회심위 위원장이 표결권을 내려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투명한 회장 선임 절차를 만들려는 이사 개인의 노력이었고, 정관이나 규정상으로는 명확하지 않았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마친 이후에는 후보자 공개를 비롯해 보다 공정한 절차를 위한 룰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보완하는 일이 필수다.
이사회 임무가 차기 회장 선출에 그쳐서도 안된다. KT 이사회 등 지배구조는 글로벌 조사기관으로부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까지 KT의 중요한 경영 결정에 대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비등하다. KT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이후 일상적인 경영활동에서도 건전한 견제자이자 의사결정권자로서 본연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를 고민하며 한 단계 발전했으면 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