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인재영입 2호로 이베이코리아에 근무 중인 원종건씨를 발표했다. 원씨는 14년 전인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시청자 심금을 울렸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재영입 2호 원씨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원씨는 어린시절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 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왔다.
방송으로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고 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쳤다. 2015년에는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원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씨의 멘토 의원으로 박주민 최고위원을 지정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