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은 국산 소프트웨어(SW) 도입이 저조하지만 민간과 해외는 국산 SW 도입이 활발하다.
올해 현대기아자동차는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티베로를 전사 표준 DBMS로 선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비용 절감과 특정 기업 종속도를 낮추기 위해 장시간 DBMS 전환을 준비했다. 현대기아차는 티베로 도입 시 기존 외산 제품 대비 5년간 총소요비용(TCO)을 최소 47%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티맥스데이터는 2009년 처음 현대기아차에 티베로를 공급한 후 10년 만에 현대기아차 전반 확대 적용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10년간 티베로를 사용하며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했다. 티베로는 향후 국내 IT 인프라뿐 아니라 북미,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스템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알티베이스는 20년 전 설립 후 국내 첫 인메모리 DBMS를 선보였다. 알티베이스는 국내 통신사뿐 아니라 해외서 호평 받는다. 해외 주요 통신, 제조사 등에서 알티베이스를 도입, 기술력을 인정했다. 아시아 DBMS 회사 처음으로 가트너에 등재됐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가 모두 알티베이스 고객이다. 최근 알티베이스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터키 등 유럽 시장에 진출 중이다.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SW는 최근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한컴은 최근 라오스 우정통신부에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SW '한컴오피스 온라인'을 공급했다. 기존 국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언어는 물론 라오스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을 추가 개발해 지원하는 등 신남방국가로 오피스 시장을 확대했다.
라오스 사업에 앞서 대만·홍콩·중국 등 중화권 시장 진출은 물론 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역에 한컴오피스 판로를 개척했다. 러시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오피스SW 시장 10%를 점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러시아 대표 인터넷서비스 기업 메일닷알유(Mail.Ru)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웹오피스로 한컴을 채택했다.
SW 중소·스타트업도 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알서포트는 원격제어 SW 관련 일본에서 인정받는다. 꾸준히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최근 일본 시장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일본 주요 기업, 공공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확산 분위기다.
데이터(영상) 실시간 시각화 기업 엔쓰리엔도 올해 일본과 유럽 주요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 못지않게 해외서 매출을 견인한다. 엔쓰리엔은 최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 펀드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바 있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실시간 복제 SW를 국산화했다. 회사는 이 제품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본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이 최근 실크로드소프트 제품을 도입했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외산 대비 뛰어난 성능, 가격 강점 등을 인정받았다.
실크로드소프트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SW 기술력을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라면서 “국내도 국산이나 외산 관계없이 기술력만 있다면 채택, 도입하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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