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쪽이든 '정권 심판'이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박근혜 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계속될지, 문재인 현 정권 심판론이 부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2018년 7회 전국지방선거까지 전국투표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모두 박근혜 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하면서다. 올해 총선까지 전국투표 4연승을 노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을 등에 업고 100년 집권 시작을 알린다는 각오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의 경제 및 외교안보 실정을 집중 거론한다. 다만 박근혜 전 정권에 대한 국민 반감이 여전한데다 보수분열로 인한 표 분산은 위험요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보수,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한 보수 '빅텐트'가 재등장할 수도 있다.
선거법이 지난해 말 30년 만에 개정되면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 소수야당의 약진도 예상된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호남계와 안철수계를 둘러싼 내홍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등 호남지역 정당과 연대도 주목된다.
◇서울
서울특별시는 민심의 바로미터다. 향후 대선 경쟁구도까지 살펴볼 수 있다. 지역구마다 수백~수천표 차이로 당선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큰 관심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비운 '정치 1번지' 종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국무총리 출마가 거론된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는 무산됐다. 한국당에선 황교안 대표가 직접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검토된다. 모두 국무총리 출신 대권후보다.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정치경력에선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내, 검사 출신으로 공직에만 있던 황 대표를 앞선다.
또 다른 대권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비운 광진을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존재감이 희미해졌지만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른미래당 내홍 상황에서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총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구인 노원병에 재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표가 많았던 강남권역과 진보표가 많았던 강북권역에서 접전도 관전 거리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