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52개국에서 활동 중인 파견인력 안전확보를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코이카는 31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테러, 자연재해, 개도국 풍토병, 전염병, 정정불안 등 각종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종합안전상황실을 개소했다.
이 날 종합안전상황실 개소식에는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 4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코이카는 임직원, 국별협력전문가, 봉사단원 2800여 명이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탄자니아, 르완다,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52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ODA 사업은 치안이 불안정하고 의료환경과 위생 상태가 열악한 곳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코이카 파견인력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로 이들 중에는 스리랑카 부활절 폭탄 테러, 볼리비아 정정불안, 뎅기열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코이카는 파견인력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관기관 간 안전정보 네트워크 강화 △안전 위협사항 조기 경보 전파 △해외사무소 안전교육, 안전담당관 안전업무수행 능력 강화 △본부, 해외사무소 안전조직과 인력 보강 △코이카 안전관리 대상 확대 등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안전종합상황실 구축은 각 국가별 위험 상황을 가시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코이카 본부 4층에 위치한 종합안전상황실은 연면적 167㎡ 규모로 멀티비전을 활용하는 종합상황실과 회의실로 구성됐다. 멀티비전에는 △국내외에서 수집된 실시간 안전정보 △실시간 전 세계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모니터링 상황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등에서 제공하는 안전위협상황 △해외사무소 보고 자료 등을 게시해 효율적 상황관리와 필요시 신속한 상황판단이 가능토록 했다.
코이카는 종합안전상황실이 각 국가에 파견된 인력의 위험상황을 효율적으로 분석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위기상황 발생 대비 대책을 강화시켜 사후 수습보다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 계획과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종합안전상황실 구축으로 코이카의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슬로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