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스피커를 내장한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를 월페이퍼에 적용하고 음향 수준을 대폭 높인 새로운 '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를 선보이며 두께 한계를 극복했다. 필요 시 화면 양 옆을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OLED TV도 시연했다.
폴더블 OLED는 노트북·태블릿용 시제품을 공개했다. 모바일에서는 옥사이드(산화물)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백플레인 강점을 합친 LTPO 기술을 'MTO'(Multi TFT on same substrate for OLED)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0 개막에 하루 앞서 고객사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꾸리고 7일(현지시간) 국내외 언론에 공개했다.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앞으로 상용화할 시제품이나 연구개발 중인 기술 위주로 공개한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스피커를 내장한 OLED를 월페이퍼에 구현한 88인치 8K OLED TV다. 패널 자체가 진동판 역할을 하는데 진동을 만드는 코일 형태 익사이터(Exciter)를 필름 형태로 대체해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과거 CSO는 TV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는 신기술로 각광받았지만 일부 TV 제조사로부터 두께가 얇은 OLED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는 기존 3.2.2 채널에서 11.2 채널로 음향 효과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몰입감을 더 높였다.
비행기 내 일등석을 OLED로 꾸민 새로운 콘셉트도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선 좌석 전면 디스플레이는 65인치 OLED 벤더블을 장착해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도가 높아지게끔 화면이 양 옆으로 구부러진다. 좌석 사이 파티션은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사생활 보호와 정보 제공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폴더블 OLED를 적용한 태블릿도 시연했다. 13.3인치 QXGA 해상도로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구부러지는 것은 물론 팜레스트 부분을 넘은 측면까지 부드럽게 패널로 이은 점이 눈에 띈다.
이 시제품은 레노버와 협력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용 패널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운전자 뒷자석은 필요할 때만 화면을 펴서 사용할 수 있는 롤러블을 적용해 LG디스플레이만의 강점을 내세웠다. 햅틱을 적용한 13인치 센터페시아용 플렉시블 OLED, 인터치 기능을 내장한 사이드미러, 기존 자동차용 유리를 대체한 투명 OLED 등으로 첨단 자동차 내부를 실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