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마이크로LED 시장에 진출한다. 광고 사이니지용으로 제품 공급을 확정했고 추후 국내외 TV 제조사와 협의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패키징 사업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마이크로LED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하며 기술을 확보했다.
서울반도체는 적·녹·청(RGB) 각 픽셀을 따로 분리해서 기판에 전사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다. RGB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전체 칩 개수를 줄일 수 있어 생산 공정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영주 서울바이오시스 대표는 8일(현지시간) CES 2020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4K 마이크로LED는 약 2400만개 칩이 필요한데 RGB를 한 개 칩으로 구현하면 약 800만개로 줄일 수 있으니 전사, 수리 등의 공정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픽셀을 전사하려면 고도의 정밀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RGB를 원칩화한 크기가 개별 픽셀 칩보다 크므로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지 않고 불량화소 관리 포인트도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는 마이크로LED 원칩 크기를 600×600㎛부터 최소 200×200㎛까지 구현했다. 4K 기준으로 200㎛ 제품은 42인치부터 220인치까지 구현할 수 있다. 칩 크기가 작아질수록 픽셀 간 간격(피치)도 줄어든다. 200㎛ 제품으로 8K를 구현하려면 100인치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기판에 원칩을 어레이해 모듈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LED를 소자 단위로 확보하기 원하는 수요도 있어 고객사 필요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반도체는 사이니지용 마이크로LED를 월 기준 약 10세트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영주 대표는 “최근 마이크로LED 관련해서 가격을 낮춘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지만 이는 특정 공정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소자 관점에서는 단위 공정 하나가 아닌 여러 공정에 걸친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반도체가 소자 관점에서 마이크로LED의 높은 생산 단가 문제를 해결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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