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13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모여 국회 본회의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오후에 재논의하기로 했다.
문 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를 앞두고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임시국회 회기 등을 두고 논의했다.
민주당은 정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형사소송법 뿐만 아니라 유치원 3법 등도 이날 표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은 본회의를 오후 6시로 잡은 것에 항의하며 오는 16일 오전 10시로 본회의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후 취재진에게 “늦어도 오후 6시쯤에는 본회의를 해야 한다고 본다. 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회의 법안 처리 순서를 두고는 “원칙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먼저다. 그 다음에 회기 결정의 건, 총리 인준 동의안, 정보위원장 선임, 그리고 검찰청법과 유치원 3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회동후 취재진에게 “오늘 의사일정과 관련해 오후 6시에 열겠다는 얘기를 하던데 야간부 학생도 아니고 오전 10시나 오후 2시로 제대로 정상화하자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무총리 인준동의안도 오는 15일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말해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16일 오전10시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국정 공백이 하루라도 생기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오늘 중에 해줬으면 좋겠다. 여야에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당 요구를 거절했다.
문 의장은 “오늘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오후 5시까지 여야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