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에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생산 라인과 사업 전략을 점검하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한 2001년, 해외사업장으로는 처음 방문했던 곳이 마나우스 현장이었다.

브라질에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상파울루 법인이 있다. 이곳은 마나우스와 캄피나스(Campinas) 등 제조지 두 곳이 있는 삼성전자 핵심 시장이자 생산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상파울루에 브라질 연구소와 중남미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중남미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 7000여 명이 근무하는 마나우스와 캄피나스 공장은 스마트폰과 TV, 생활 가전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군 전반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 등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사장과 장시호 글로벌기술센터장(부사장) 등과 함께 20여년 만에 마나우스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DS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이번에는 한종희 사장, 노태문 사장 등과 세트 부문 생산 시설이 있는 마나우스 생산 현장을 방문해 2020년 '세트 부문' 현장 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마나우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면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먼 이국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현재 1위인 세트 사업 부문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현장 경영과 함께 미래 사업인 시스템반도체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면서 “미래 경영을 촘촘하게 엮어 삼성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