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댕댕이' 사진을 모으는 이유는?

네이버가 강아지, 고양이 등 개인 반려동물을 포털에 등록하는 길을 연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학습 데이터를 쌓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노린다.

네이버는 '펫(PET) 검색'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네이버에 등록하는 서비스다. 강아지를 시작으로 고양이 등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이용자는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검색 노출 반영을 선택하면 된다. 반려동물 이름과 성별, 품종, 생일 등을 등록할 수 있다.

이렇게 등록한 반려동물 정보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푸들을 검색하면 개인이 기르는 푸들 이미지가 이름 등 정보와 함께 나타나는 식이다.

기본정보와 동시에 민감피부, 영양공급, 냄새제거, 뼈·관절강화 등 주인 관심사를 네이버 등록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네이버 쇼핑 펫윈도와 연계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보여주는데 쓰인다.

네이버는 등록된 반려동물을 견종별 검색결과에 노출하고 하루 동안 많은 '좋아요'를 받은 강아지는 '오늘의 펫'으로 소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네이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패턴이 확대됨에 따라, 펫 관련정보를 찾는 사용자 요구도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펫검색을 통해 애견·애묘인이 가진 다양한 요구를 해소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등록한 반려동물 이미지는 AI 학습데이터로도 쓰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손글씨 공모전을 진행해 다양한 필기체를 모았다. 응모한 손글씨를 AI 기술 중 하나인 광학문자판독기술(OCR) 고도화에 활용했다. 이후 109가지 '나눔손글씨 폰트'를 배포했다. OCR 기술을 활용해 필기체를 인식하고 특징을 살려 디지털 폰트로 재현한 것이다.

필기체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데이터 역시 AI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지 데이터는 다양한 사진 속에서 특정 조건 이미지를 찾아내거나 이미지에 부합하는 실물을 구별해내는 기계학습에 쓰인다. 이미지 구분을 위한 '분류기' 기술은 인공지능 중요 연구 분야 중 하나다.

분류기 기술을 고도화 하면 증강현실(AR)이나 각종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비전(Vision) 기술과 결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반려동물을 촬영하면 품종과 관리방법을 소개하고 비슷한 품종을 키우는 지인이나 커뮤니티로 연결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구글은 이미 구글포토를 통해 인물, 반려동물, 명소 등 각 분야에 걸쳐 방대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서비스로 구현했다. 구글포토에서 대상, 장소 별로 사진을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펫 검색 예시. 사진=네이버
네이버 펫 검색 예시.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