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해외 스타트업 만나 "창업비자 요건 완화·기간 단축 법무부와 협의"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창업비자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본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창업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중기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중기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간담회에서 “창업비자 발급 요건 완화 및 기간 단축을 위해 법무부와 적극 협의해서 창업비자 제도를 전폭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에서 창업한 외국 스타트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에서 우수팀에 뽑힌 15개국 18개 해외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제 창업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며 “글로벌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시작하는 만큼 한국기업과 똑같이 대우하고, 한국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창업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소요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기술창업비자(D-8-4)는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 또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추천한 사람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 발급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원 이상을 투자 받은 사람, 지식재산권 보유(등록)건수 등 여러 기준들에 배점을 두고 평가한다.

중기부는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데모데이에 선발돼 참가한 창업팀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면 투자유치금에 상관없이 창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올해 ComeUP 2020에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팀들을 포함해 스타트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설계에서부터 네트워크 세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는 중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2016년부터 외국인과 재외동포 기술창업자를 발굴해 한국내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00여개국 1500개 이상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있다. 작년에는 95개국 1677개팀이 참여했고,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35개팀(18개국)이 최종 선정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