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세계혁신기술로 선정

EGFR 억제제 개념도
EGFR 억제제 개념도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은 이광호 박사팀의 폐암 치료제 기술을 '세계적 혁신 기술'로 선정하고, 3일 본원에서 인증서 및 현판 수여식을 열었다.

세계적 혁신 기술은 화학연이 매년 내외부 전문가 심의로 선정하는 세계 일류 수준 기술이다.

이 폐암 치료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치료제다.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제가 듣지 않는 돌연변이,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인다. EGFR는 폐암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 종양 유전자다.

이광호 박사팀은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4세대 EGFR 억제제 'BBT-176'을 개발, 2018년 12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이전료는 계약금 및 선급 실시료 10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176의 전임상 연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지난달 미국 임상 진입 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BBT-176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미혜 원장은 “이 연구는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응하는 신약 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이전을 실시한 점에서 국내 기초과학의 실용화에 기여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삶과 의료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신약 물질 개발을 목표로 의약·바이오 연구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