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출범…한선교 "범보수 비례배출당 될 것, 공약없이 '사람'으로 승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당대표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선출됐다.

한선교 초대 당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창당대회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이라며 “비례대표 전문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수호하기 위한 모든 지지세력을 맨앞에서 껴안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범보수 세력의 비례대표를 배출하는 미래한국당이 전문가를 통해, 젊은이를 통해, 소외계층 대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우리당 콘셉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젊음이고 또 하나는 전문성이다. 이 두 가지 정신을 기반에 두고 국민이 신뢰하는 정당을 만들고 무능한 정부에 대안이 되는 정당, 희망과 미래를 여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맞서기 위해 만든 신당이다.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으로 비례대표 수가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9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비례정당을 만들어 의석수 지키기에 나섰다.

미래한국당은 보수세력 비례대표 전문당으로 청년, 소외계층, 전문가 등 비례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수 성격으로 만들어진 정당인만큼 따로 공약을 만들지는 않는다.

한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따로 공약이 없다. 우리가 공천하고 영입하는 젊은이,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등 한분 한분이 공약이 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원자력 전문가를 영입하면 그 분의 존재 자체가 탈원전 반대, 그냥 공약이다. 그 분의 전문적 논리와 이론을 바탕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사람을 통해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바꾸도록 하겠다. '젊음'을 통해 능력 있는 청년들을 통해 이 나라를 바꾸겠다”며 “모두를 지금 바꿀 순 없지만, 우리 미래한국당을 통해 젊은 청년들이 이 나라 정치 방향과 연령을 낮추고 그들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앞줄 왼쪽 세번째)이 창당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앞줄 왼쪽 세번째)이 창당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창당대회에 총출동했다.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박완수 사무총장, 조훈현·김명연·윤종필·김종석·안상수·전희경·정진석·김상훈·문진국·김현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미래한국당 창당은 무너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 세력의 고육지책”이라며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망국적 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축사가 끝난 뒤 갑자기 단상에 올라와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다. 당장 해산하고 집에 가십시오”라고 외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여당인 민주당은 한국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전염병 위험이 커지는) 와중에 미래한국당이 오늘 출범한다. 정말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꼼수와 정치적 계산이 난무하는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 심정을 생각하면 송구스럽다.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