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16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시장에선 유료방송 인수합병 등 플랫폼 확장 의지를 피력했다. 2020년 5G와 미디어 시장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9년 5G 기반 확보 성공
이통 3사 2019년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매출은 52조4677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94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
매출 성장은 5G 가입자 확대와 IPTV가 견인했다. 이통 3사 지난해 5G 가입자는 466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7%가량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이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명 가입자를 달성했다. 5G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은 기존 가입자의 최소 1.5배 이상으로 이통사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미디어 사업 역시 성장을 지속했다. 3사 집계 기준 IPTV 가입자는 1800만명을 돌파했다. KT 835만명,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519만명, LG유플러스 447만7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이통사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5G 초기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과열 경쟁이 원인이 됐다. 5G망을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역대 최대규모인 8조78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가까이 증가했다. 이통사는 전국 주요시지역 동단위까지 5G 대동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갤럭시S10 5G와 갤럭시노트10 5G 등 초기 5G 경쟁을 위해 가입자당 1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투입했다. 그결과, 지난해 마케팅비용으로 8조542억원을 투입해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비용이 증가했다.
◇2020년 5G 안정적 성과 창출에 주력
이통 3사는 올해 5G 가입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출혈경쟁보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G 가입자수 연내 10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SK텔레콤은 올해 600만~700만명 5G 가입자를 확보, 하반기 무선사업 이익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KT는 연내 전체 이통 가입자 25~30%, LG유플러스는 30%를 5G 가입자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각각 500만명, 450만명 수준으로, 이통사가 목표를 실현할 경우 5G 가입자수는 최대 16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가는 1100만명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통 3사는 올해 5G 경쟁 과정에서 서비스·품질 위주 본원적 경쟁에 주력하되, 마케팅비를 과다 투입하는 과열경쟁은 펼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통 3사는 올해 5G 스마트폰 20여개 출시 등 상품 다양화와 더불어, 가상·증강현실(VR·AR) 등 초실감 미디어와 콘텐츠 경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5G 융합콘텐츠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시장에서는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통한 플랫폼 확장을 추진한다.
기업용(B2B)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APEX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5~10% 적은 규모로 유지하되, 실내 커버리지 확보를 비롯해 28㎓, 5G 단독모드(SA) 등 서비스 진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다. 5G 서비스 과열 경쟁과 총선을 통한 요금인하 압박이 지속된다는 점은 올해 변수로 지목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익성을 확보할 킬러 서비스와 요금상품 등 기획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표〉이동통신사 2019년 실적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