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웨이브가 첫 인터넷(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SK텔레콤 미디어 계열사 간 첫 협력 사례다.
집에서는 IPTV Btv,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웨이브(WAVVE) 실시간 지상파 방송 등 콘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 모델로 미디어 시장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웨이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Btv와 웨이브 결합상품 요금 인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의 결합상품은 'Btv 올'(2만5300원) 또는 'Btv 라이트'(2만2000원) 요금제에 모바일·PC용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된다. 할인율은 10~20% 범위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기존 대비 3000~6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IPTV·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은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웨이브를 집에서는 TV로 Btv 채널을,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영화 및 해외시리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Btv·웨이브 결합상품은 지난해 9월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방송 3사 '푹'을 합병한 통합 OTT '웨이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협력한 사례다. 기존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웨이브 상품 할인이 제공됐지만 SK브로드밴드 Btv에는 제공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와 웨이브는 1000만명에 가까운 결합고객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반 OTT와 유료방송 간 시너지를 기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영화 콘텐츠 등 모바일 OTT 콘텐츠를 보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결합상품 형태로 IPTV와 모바일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게 제공한다.
웨이브는 모바일 중심 서비스로서 유료방송 약정 고객을 바탕으로 안정적 고객 관리가 가능해진다. 결합상품 가입 고객은 Btv 약정 기간이 적용된다. 또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800만 고객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웨이브는 향후 고객 수요를 파악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Btv 셋톱박스에 웨이브를 탑재하거나 클라우드 기반 TV·모바일에서 두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등 제휴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간 전략적 협업은 서비스 모델 확장 외에도 킬러 콘텐츠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단순 가격 할인보다 고객 수요가 있는 콘텐츠가 많아야 가입 유인이 증가한다. 실제로 글로벌 대표 OTT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은 자체 제작 콘텐츠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미디어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한다. 유료방송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500억원 등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웨이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사는 이르면 20일부터 결합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양사 관계자는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채널과 디바이스를 다각화하기 위해 결합상품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양사 제휴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