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규제 샌드박스 전용 벤처펀드 나온다...DNA·BIG3 등 특화

중기부, 1조975억 모태펀드 출자
소부장에 1100억, 점프업에 9500억 등
총 2조5000억 규모 펀드 결성 계획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육성을 위한 전용 벤처펀드가 1100억원 규모로 올해 중 시장에 투입된다. 규제 샌드박스 펀드, 점프업 펀드, 연구개발(R&D) 매칭펀드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유망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벤처펀드가 올해 중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소부장·규제 샌드박스 전용 벤처펀드 나온다...DNA·BIG3 등 특화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3일 총 1조975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올해 예산 1조1065억원과 회수재원 1910억원을 마중물 삼아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공고를 통해 총 벤처투자 출자금 1조2975억원 가운데 1조208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895억원은 3월 이후 출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는 신규 펀드가 대거 신설된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소부장 펀드에 600억원을 출자해 11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소부장 강소기업 100, 스타트업 100 등 정부가 선정한 유망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1100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600억원은 투자대상을 발굴한 이후 자금을 매칭하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조성한다. 대규모 성장 자금을 필요로 하는 유망 소부장 기업 발굴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규제 샌드박스펀드고 500억원 규모로 신규 도입한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특례를 받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규제자유특구 지정 구역에서 해당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역시 투자 대상이다. 이 펀드에는 300억원을 출자한다.

R&D 매칭펀드도 최초 도입된다. 벤처캐피털(VC)이 발굴하고 투자한 R&D 기업에 같은 VC 투자 금액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부가 1대 1로 투자하는 펀드다.

혁신기업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대형 펀드인 점프업(Jump-Up)펀드에도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다. 총 3800억원을 출자해 9500억원 규모로 총 12개 안팎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점프업 펀드는 1·2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 펀드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BIG3) 분야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DNA, BIG3 기업을 위한 혁신성장 펀드와 인수합병(M&A) 펀드를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로 만들 계획이다.

2단계 펀드는 펀드 당 약 500억원을 출자해 총 12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가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기업당 평균 50억원 단위에서 큰 규모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규모 성장 자금이 필요한 예비 유니콘 기업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DNA, BIG3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모태펀드가 예고한 3000억원 규모 펀드 외에도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이 등이 출자하는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해당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별도 투자 영역을 정하지 않고, 주목적 투자 분야를 업계 자율로 설정하도록 한 만큼 DNA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창업초기, 청년창업펀드도 각각 4800억원, 11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밖에도 소셜임팩트(350억원), 지방기업(350억원), 기술지주(300억원), 여성(200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벤처펀드 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0년 모태펀드 스타트업 펀드 출자계획 (단위 : 억원) >

<2020년 모태펀드 점프업 펀드 출자계획 (단위: 억원) >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소부장·규제 샌드박스 전용 벤처펀드 나온다...DNA·BIG3 등 특화

소부장·규제 샌드박스 전용 벤처펀드 나온다...DNA·BIG3 등 특화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