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가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업계에서 지난해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실적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기록 갱신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매출 979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9%,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연간 실적 호조는 4분기 영향이 컸다. 연간 매출의 약 30%에 육박하는 277억원을 4분기에 거뒀고, 이 기간 달성한 영업이익(92억원)은 연간 실적의 44%를 차지했다. 4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중국 수출 증가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신규 소재가 채택된 게 꼽힌다.
덕산네오룩스 성과는 국내 다른 OLED 소재 업체들과 차별화돼 눈길을 끈다. 각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다. 반면에 다른 OLED 소재 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는 13%를 기록했고, 두산솔루스는 15%로 나타났다.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 소재 외 경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반도체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도 전체 실적에 동박 사업이 반영돼 있다. 이를 감안해도 덕산네오룩스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조업 평균(5~6%)보다 훨씬 높고, 강력한 OLED 특허로 유명한 미국 UDC의 영업이익률(2018년 기준 23%)과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여서 주목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전공수송층(HTL), 발광층(Host), 보조층(Prime) 등 다양한 OLED 소재로 제품군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2009년 삼성이 처음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덕산도 OLED 소재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제품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협력사라는 점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더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래그십 패널 구성 재료인 'M10'에 덕산 제품(레드프라임, 그린프라임)이 선정돼서다. M10 재료들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에 탑재된 데 이어 올 하반기 나올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애플 신제품에 덕산 소재가 들어가는 만큼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20·Z플립 출시로 삼성디스플레이 가동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덕산네오룩스 매출이 증가할 것이고, 아울러 애플의 OLED 채택 비중 상승,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출하 증가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26% 증가한 1238억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291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