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구승준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정현이 향후 활동에 대해 밝혔다. 서울 성동구 카페 SAISA에서 '사랑의 불시착' 종영기념 인터뷰가 열렸다.
◇“많은 관심에 그저 감사”
김정현은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KBS2 '학교 2017' 등 드라마를 통해 진중함과 유머러스함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은 배우다. 김정현의 '사랑의 불시착' 출연은 건강 이상과 함께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하차한 이후 1년 만의 복귀로, 출연 확정 당시 우려를 불식시키는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와 함께 성공적인 복귀를 입증했다.
김정현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즐겁게 지내고 있다. 경쟁작이던 스토브리그의 종영과 함께 시청률이 오른 게 아닌가 생각은 드는데(웃음), 종방연 당시 실시간 검색어 등극과 함께 '승준 죽으면 테러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할 만큼 큰 사랑을 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구승준 캐릭터, 주변 도움으로 완성”
'사랑의 불시착' 속 구승준은 영국 시민권을 지닌 사업가라는 겉모습 속에 윤세리(손예진 분)와의 약혼 관계를 바탕으로 자금을 횡령한 뒤 북한으로 숨어든 사기꾼이다. 북한 체류 간 서단(서지혜 분)과 관계 속에서 점차 진정성 있는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존재다.
김정현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위 '승준앓이'로 표현되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김정현은 “조철강(오만석 분)·천 사장(홍우진 분)에게 밀리면서도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애쓰는 모습과 함께 과거의 슬픔을 유연하게 표현하려 했던 것이 시청자에게 어필했다”면서 “현장에서 함께한 상대 배우와 호흡을 통해 가능했기 때문에, 인기 이면에는 그분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구승준의 죽음, 성장한 캐릭터 완성한 듯”
구승준 캐릭터 매력은 상대 배우와 접점 속에서 발휘되는 유머러스함과 진지함이다. 여기에 박지은 작가의 섬세한 대본 구성 속에 손예진, 서지혜, 현빈의 연기가 있어 드라마는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15회 막바지부터 16회 초반에 이르는 장면 속 구승준의 죽음은 윤세리-리정혁 커플의 해피엔딩과는 또 다른 의미로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캐릭터 상징성은 물론 김정현의 연기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회차였다.
김정현은 “16부 대본을 보기 전까지 구승준 죽음을 알지 못했다. 에필로그 속 점쟁이의 언급으로만 나왔고, 주변 스태프도 상대 배역이던 서지혜 선배도, 저도 그럴 줄은 몰랐다. 다만 죽음과 함께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이 주목받으면서 완성된 게 아닐까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정현은 드라마에서 사기꾼 캐릭터에서 점차 진지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캐릭터 변화를 보여주었다.
김정현은 “약혼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서단을 향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서지혜 선배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 훈훈한 추억으로 남을 것”
김정현은 1년 만의 복귀작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얻은 것은 물론 동료 배우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백기 동안 자신을 잘 보살펴야겠다는 반성과 더불어 배우로서 긍정적인 것을 떠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현은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다시 인사드릴 것”이라면서 “사랑의 불시착과 구승준 캐릭터를 기억해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응원해주시는 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