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김중로, 이동섭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데 이어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총선을 앞둔 가운데 당선에 유리한 곳을 찾아간 선택이다. 국민의당 입지가 창당 직후부터 좁아지고 있다.
장환진 국민의당 부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입당을 선언했다. 장 부위원장은 “야권이 힘을 하나로 모아 절대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경제와 민생파탄 책임을 심판하는 게 4·15 총선의 시대적 요구이자 대의”라며 입당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은 함께 할 것”라며 “공정하고 안전한 세상,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장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물이다. 2016년 안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 시절부터 동작구갑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19대 대선에선 안 대표를 위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력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바른미래당에선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앞서 김중로, 이동섭 의원에 이어 이날 장 부위원장까지 미래통합당행을 결정한 이유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창당 이전부터 총선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연대 합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안 대표가 독자노선을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이유로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도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김종배의 시전집중)에 출연해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고 있고, 각자 처한 상황과 고민이 다르니 스스로 내린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