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노지훈표 트로트로 뻔-뻔한 무대 이어갈래요”

'미스터트롯' 참여로 자존감 얻어
내면에 있는 다양성·감성 끌어 올려
경험하고 배우며 노래 스타일 변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지훈이 전성기를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지훈과 미스터트롯 출연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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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훈은 2010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1 톱8로 얼굴을 알린 뮤지션으로, 지난해 5월 싱글 '손가락하트'로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길에 접어든 뒤 '미스터트롯'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예선전 '오늘 밤에(원곡 홍진영)'를 필두로 팀미션곡 '99.9(원곡 배일호)' '꽃(원곡 장윤정)' '사랑만은 않겠어요(원곡 윤수일)' '낭만에 대하여(원곡 최백호)' '내 생에 봄날은(원곡 캔)' '어쩌다 마주친 그대(원곡 송골매)' 등 다양한 콘셉트 무대를 선보였다. 노지훈 표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발라드 가수 당시 모습을 넘어 다양한 무대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은 가수 노지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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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훈은 미스터트롯 무대 위에서 펼쳐진 다양한 무대 넘버에 대한 감회를 되새김과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선한 음악 소통 행보에 대한 다짐을 드러냈다.

-미스터트롯 무대를 최근 마무리했다. 마음이 어떤가.

▲미스터트롯 출연은 앞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가야 할 길을 단단하게 잡아준 계기가 됐다. 제 안에 있는 다양성과 트로트에 대한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음과 동시에, 좋은 분들과 함께 대결하며 실력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됐다.

-방송 이후 트로트 가수 노지훈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 실감하는지.

▲주변 지인은 물론 식당이든 마트든 어느 곳을 가도 알아보시고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시곤 한다. “무료한 삶 속에서 지훈 씨를 보고 힘을 얻고 웃게 됐다”는 팬 분들의 말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아울러 행동을 잘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음악적인 면모도 한층 끌어올려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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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은 노지훈의 가창력은 물론 잠재된 퍼포먼스 능력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무대와 아쉬웠던 무대를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1대1 데스매치로 펼친 '당신' 무대가 인상 깊다. 많은 분이 보고 느끼셨던 것처럼 제 아내나 어머니는 물론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내, 당신에게 불러드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에 저 자신도 크게 젖어있었던 무대였다.

반면에 아쉬운 무대는 3라운드 단체미션이었다. 장민호, 김중연, 김경민과 함께 '트롯신사단'이란 팀을 이뤄 무대를 잘 펼쳤지만, 에이스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선보이는데 컨디션이 좀 안 좋았던 탓에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했다.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탈락했다면 속이 좀 더 시원했겠지만 그러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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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경쟁자 무대는 어느 것이었는가.

▲예선전 가운데서 펼쳐진 임영웅의 '바램'이 개인적으로 눈에 확 들어왔다.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동생인데 정말 멋있었다. 특히 긴장될 수밖에 없는 예선전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미스터트롯 무대 현장 마스터와 대중은 퍼포먼스와 가창력 전반이 단단하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발라드 성격이 남아있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출연을 결심하면서 예상했던 부분이다. 경연 특성상 순위도 중요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저만의 트로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노지훈만이 할 수 있는 트로트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뚝심 있게 보여주면서 호평과 질타를 모두 받아들였다. 그 부분이 많은 분께 전해져서 다행이다. 트로트를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많은 분의 시선에 긍정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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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자존감과 자존심이다. 많은 팬과 관계자, 시청자 여러분, 경연 상대자까지 많은 분이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스스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히 기존 틀을 내려놓았던 마지막 무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통해 무대를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여기에 경연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노래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픈채팅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 것도 큰 변화다. 발라드 활동 당시 수줍은 성격과 함께 표현에 서툴렀던 탓에 팬들에게 고마움을 다 전달하지 못했다. 그에 대한 미안함으로 최근에는 더욱 소통에 매진하고 있다. 말로 다 정리할 수는 없지만 변화를 체득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의 앨범이나 무대 등에서 행복하게 노래하는 제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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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훈이 바라보는 지금의 트로트는.

▲유행은 돌고 돈다. 8090세대가 즐기던 통 큰 바지나 펑퍼짐한 오버 재킷, 후드 등이 지금 유행이듯 음악도 댄스와 솔로, 아이돌 음악이 돌고 돈다. 트로트는 지금의 유행이 된 것 같다. 어느 방송에서든 어느 곳에서든 트로트를 듣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많은 분이 찾아보고 듣고 부른다. 저만의 트로트를 잘 만들어 보이는 게 관건이다.

-지난해 5월 트로트싱글 '손가락하트' 이후 SBS플러스 '다함께 차차차'나 EBS '한국기행' 등 방송 활동, 4인4색 빅쇼콘서트 등 가요 무대까지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현재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가.

▲tv조선 '아내의 맛' 등 예정된 일을 먼저 할 생각이다. 이후 계획은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차기 앨범은 힙합이나 아이돌 멤버, 운동선수 등과의 컬래버부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팬미팅이나 공연은 물론 팬들과의 앨범 작업 같은 것도 함께 해보고 싶다. 미스터트롯 방송을 통해 '노지훈은 노지훈이다' '노지훈만이 할 수 있는 트로트를 했다'는 댓글에서 힘을 얻은 만큼 저만이 할 수 있고 만인이 즐길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선보일 생각이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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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대중에게 한마디 한다면.

▲흔히 팬이 스타를 닮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 '스타가 팬을 닮는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느 정도 선이 지켜지는 한에서 서로의 삶에 위로와 격려가 되는 스타와 팬이 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못 해 드렸던 부분에 미안하고 또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중에게는 미스터트롯 방송 동안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응원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뻔뻔(FUN-FUN)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앞으로 노지훈답게 노지훈만의 트로트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꼭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