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로 홈트레이닝이 인기인 가운데 피트니스 게임 '링피트 어드벤처'가 품귀 현상을 보인다. 이 와중에 일부 상인이 폭리를 취하고 있어 마스크만큼 구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가 8만4800원인 링피트 어드벤처가 쿠팡, 옥션, 11번가 등에서 4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보다 5배가량 비싸다. 중고가는 15만원 선에서 형성됐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신품이 150달러(약 17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먼저 휩쓴 중국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은 홈트레이닝 수요가 높아지고 틱톡 웨이보 등에서 링피트 어드벤처가 유행해 1799위안(약 30만원)까지 올랐다. 정가는 560위안(약 9만원)이다.
링피트 어드벤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위 핏'을 잇는 닌텐도 피트니스 게임이다. 어드벤처 장르와 근력, 유산소, 요가 운동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필라테스 링처럼 생겨 센서가 내장된 피트니스 링콘과 허벅지에 착용하는 레그스트랩 그리고 게임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커스텀펌웨어를 통해 불법적으로 게임을 구동해도 링콘과 레그스트렙이 없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다. 정품 수요가 매우 높다. 중국에서 링콘 복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내구성과 센서 신뢰도 문제로 정품 선호도가 높아 품귀현상이 가속화됐다.
현재 국내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대형마트와 국제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게임상 밀집 지역 모두 물량이 동난 상태다.
판매 중인 온라인 마켓 주소지를 찾아가도 오프라인에서는 물량이 없다고 판매하지 않는다. 게임소매상은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오픈마켓 매장을 동시에 운영한다. 높은 가격에 올린 온라인 마켓에서만 팔겠다는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홈트레이닝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 공장에서 출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증한 중국 물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 도매상이 세계 물량을 끌어 모으는 영향도 있다. 중국 닌텐도 스위치는 유일하게 지역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물리 카트리지 타이틀은 지역코드와 상관없이 인식 가능해 많은 물량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한국닌텐도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닌텐도 본체 및 주변기기, 링피트 어드벤처 출하가 지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