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 "전통 물류에 디지털 결합, 선진 물류 생태계 조성"

이수아 에스랩 아시아 대표
이수아 에스랩 아시아 대표

“물류 관리를 디지털로 연결하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 좀 더 편한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소 생소한 물류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입니다.”

이수아 대표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국내 최초로 물류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를 설립했다. 오랜 노력 끝에 자체 개발한 신선식품 배송 박스 '그리니박스'를 개발했다.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본 교토 리쓰메이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의류 수출 기업 세아상역에서 근무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의류 원단을 발굴·공급하는 일이었다. 처음 물류관리 업무를 경험했고, 물류에 디지털을 입히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11일 “에스랩 창업 후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업무를 하다 보니 더운 나라에 화장품이나 식품 등을 취급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자연스럽게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혁신 패키징 기술을 고안해 그리니박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혁신성을 인정받아 TBT, 어니스트벤처스, 위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그리니박스
그리니박스

그리니박스는 냉장·냉동 트럭과 수산물을 싣는 물차보다 훨씬 저렴하게 콜드체인을 진행할 수 있다. 항공 운송 시에도 기존 물류 방식 대비 3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상·하차 시에도 물건 온도 차가 거의 없다. 장거리 배송은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온도인 '5도 이하' 유지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이미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용화 초기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수산물·농산물·신선식품 적용을 앞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리니박스를 이용한 물류 서비스뿐만 아니라 렌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대표는 “디지털과 물류를 결합해 국경에서 자유로운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확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인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중장기 계획으로 잡았다”며 웃었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중동 국가에서 물류 시스템 표준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패키징 사업부를 고도화해 단기간 일회용 패키지뿐만 아니라 고성능 장시간 패키지, 의학용 패키지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