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형 TV 전쟁 막 오른다…삼성-LG 신제품 경쟁

삼성전자 8K 프리미엄 라인업 구성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중점
LG 광저우 신공장서 패널 공급량 ↑
8K 77인치 추가...수요 확대 노력

세계 TV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TV 전쟁을 시작한다. LG전자가 지난주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이번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와 올레드(OLED) 등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 주 2020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주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TV 시장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15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는 올해 QLED 8K,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TV 3가지에 집중한다.

지난해까지 8K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8K TV 판매를 늘리며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8K TV를 초프리미엄과 매스 프리미엄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

초대형 TV는 프리미엄 TV 경쟁제품인 OLED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다. 라이프스타일 TV는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 3종에 아웃도어 TV인 '더 테라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라이프스타일 TV도 틈새시장 공략이 아니라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 모델들이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한 2020년형 LG 올레드 AI 씽큐(GX)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한 2020년형 LG 올레드 AI 씽큐(GX)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2020년형 'LG 올레드 AI 씽큐(ThinQ)'를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했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올해도 LG전자 TV 전략의 핵심은 올레드 집중이다.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신공장 가동으로 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다. 이에 맞춰 LG전자 올레드 TV 생산량 역시 늘어나고, 판매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 TV 판매량이 늘어나면 프리미엄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8K TV 시장 대응도 강화한다. 올해 올레드 8K 라인업에 77인치 제품을 추가해 수요 확대를 노린다.

양사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도 코로나19라는 큰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예년에는 TV 출시 행사를 국내외에서 대대적으로 열었지만, 올해는 대부분 취소하면서 홍보와 마케팅을 고심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큰 폭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수요 확대를 기대했던 요인인 올림픽, 유로컵 축구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역시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악재다.

다만 글로벌 경쟁 상황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리하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TV 수요가 급감했고, 중국 TV 제조사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실제로 1월 중국 TV 제조사 출하량(전년 동월대비)을 보면 창홍(-49%), 하이얼(-26%), 스카이웍스(-49%), TCL(-37%) 등 대부분 업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던 중국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업체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프리미엄 TV의 가격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차세대 TV 개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격차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