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망 알뜰폰 가입자가 110만명을 돌파했다. 1년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은 U+MVNO파트너스를 통한 맞춤형 지원과 5G 도매계약 활성화 등 차별화된 알뜰폰 활성화 전략 성과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지원을 지속 확대한다. 알뜰폰 시장 경쟁 촉매제가 될 지 주목된다.
◇알뜰폰 110만명 돌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0년 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111만5318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4.5%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3만7306명이 증가해 43.3% 성장했다. 1월 알뜰폰 전체 가입자가 767만2774명으로 같은 기간 약 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중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만에 3.9%가량 감소했다. 동시에 신규 MVNO 제휴 또는 복수 MVNO 망을 임대한 알뜰폰 사업자 중 LG유플러스 알뜰폰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자회사로 편입된 LG헬로비전 가입자 70만명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실질 영향력은 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KT 알뜰폰 가입자는 373만4122명(48.7%), SK텔레콤은 282만3334명(36.8%)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성장세는 기존 3G 중심이던 알뜰폰 시장의 LTE 전환 추세에 발맞춘 적극적 요금 상품·마케팅 지원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LG유플러스는 2017년부터 국내 최초로 알뜰폰 고객에게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편의점 알뜰폰 유심(USIM) 판매 등 차별화 시도를 지속했다.
◇LTE·5G 주력 요금제 지원 효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TE 요금제 '추가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69'를 알뜰폰용으로 제공, 알뜰폰 사업자 선택권을 넓혔다. 1일 5GB씩 매달 150GB(30일 기준)의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하면 5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하는 상품이다.
6만9000원 LTE 무제한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4만원대 요금으로도 제공했다. 성장이 정체된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주력 상품을 이통사 최초로 알뜰폰에 개방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알뜰폰 지속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기치로 공동 브랜드이자, 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개 알뜰폰을 대상으로 5G 요금제 출시 지원, 유심 판매망 확대, 공동 마케팅 등 MVNO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시장에서도 이통사 최초로 망 도매제공 대가를 66% 인하하며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했다.
알뜰폰 5G 요금제는 △월 기본 데이터 9GB 소진 시 1Mbps 속도제어 △기본 180GB 데이터 소진 시 10Mbps 속도제어 상품으로 구성했다.
9GB 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5만5000원의 LG유플러스 '5G 라이트'와 동일 혜택을 월 3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텔레콤, 서경방송이 3만원대 상품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총 11개 알뜰폰이 LG유플러스 5G 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알뜰폰 시장 5G 확대 마중물이 됐다.
◇알뜰폰 시장 혁신·상생 주도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금융·통신 융합상품 출시를 지원했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망 도매계약을 바탕으로, 금융과 통신을 연계한 '리브M LTE(11GB+일2GB+속도제어)' 요금제를 출시해 2월까지 2만8000명 이상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다. 월 4만4000원이 기본 요금이지만, KB국민은행·국민카드 거래실적에 따라 최저 7000원까지 통신료를 낮추는 파격적인 상품으로 20~40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시장 공략은 전체 알뜰폰과 이통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 5G 도매제공 대가 인하 이후 경쟁사도 유사한 수준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했거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알뜰폰과 대형 은행권 간 사용실적 기반 결합 상품 등 제휴도 확대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과 상생에도 동참했다. 알뜰폰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알뜰폰 유심 70만개 공동 수급, 온라인 판촉물 지원 등 다양한 경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요금제를 통한 알뜰폰 수익개선 및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인기 단말 구매 지원, 서비스 유통 확대 등 다양한 영업활동은 물론이고 서비스 혁신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알뜰폰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