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과 상권 분석이 쉽지 않은 예비 창업자,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자는 목표입니다.”
황창희 오픈업 대표는 18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입지·상권 분석 서비스 '오픈업'을 오는 6월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오픈업을 지난 2018년 7월에 설립했다. 서비스 명칭과 회사 명칭을 동일하게 맞췄다. 전국 소상공인에게 최적의 매장 위치를 찾아주겠다는 게 창업 동기다. 황 대표는 “퇴직 이후 전문 지식을 축적하지 못한 채 자영업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오픈업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 서비스에 앞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은 마무리됐다. 주요 신용카드사로부터 상점 매출 데이터를 비롯해 시간·연령·성별에 따른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동통신사로부터는 유동인구 추정에 필요한 기지국 데이터를 받았다. 정부 공공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오픈업 서비스를 지도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 지도 내 건물을 누르면 어떤 사람이 주로 오가는지를 포함한 인구학 정보, 업종별 특성 등을 알려줄 예정이다. AI 기술을 적용, 창업할 때 예상 매출을 계산해 주는 기능도 추가한다. 지역별 트렌드를 분석, 시각화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최신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오픈업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를 일과 월 단위로 설정했다. 유동인구가 몰리는 주요 지역은 매일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할 방침이다.
황대표는 “데이터의 높은 가치에도 일반인이 접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가장 정확한 최신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픈업은 올해 3년차 스타트업이지만 높은 상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퓨처플레이와 본엔젤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에 선발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사업 전망도 밝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면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수월해졌다. 정부도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사업 도중 마케팅이나 재무·인사 분야 경험 부족으로 벌어지는 문제는 만회가 가능하지만 가게 입지 선정의 실수는 돌이킬 수가 없다”면서 “정보기술(IT)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