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의 지배력 아래 국내 정치권이 움직입니다. 이제는 차세대가 등장할 때가 됐습니다. 민주화의 가장 상징적 인물인 고 김근태 의원, 그리고 그의 아내인 인재근 의원 지역구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민주화 이후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꼭 이기겠습니다.”
김재섭(33)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의 실세로 불리는 인재근 의원과 도봉갑에서 대결한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보험사에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식회사 레이터를 운영했다.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김 후보는 젊은 정치인답게 차세대 정치 어젠다를 꺼내들었다. 국내 정치가 민주화 이후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바로 '선진화'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살았는데, 이제는 강소국으로써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야 한다”며 “국회가 내놓는 정책이 자유주의 입장을 잘 구현하고, 두터운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개인의 자율성이 극대화되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선진화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도봉구에서 20대와 30대를 가족과 함께 보낸 그는 지역구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김 후보는 “도봉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인데, 그 어떤 국회의원보다 '지하철과 버스'를 자주 이용하며 불편을 경험했다. 4호선 급행은 꼭 필요한 과제”라며 “현실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디테일을 챙길 수 있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창동역 민자역사 사업이 진행되는데 현재 8년째 진행되지 않아 건물이 올라가다 멈춰있다. 이것은 국회의원이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도봉구의 숙원 사업을 '도봉을' 지역과 협력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서울아레나 조기착공 △유스(Youth) 스마트밸리 조성 △쌍리단길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및 연장 △경원선(1호선) 지하화 및 증편 △GTX-C노선 연장 조속 추진 등을 내놨다. 서울에서 노령화가 심각한 두 번째 지역구인 도봉구를 청년이 들어와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도봉갑이 86세대 봉건 영토처럼 돼버려 언제부터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됐지만 정작 지역구민은 피해만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봉의 청년, 도봉의 아들로 차세대 정치 아젠다를 이어받는 상징적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김 후보가 현실정치를 시작하기 전 유능한 청년 사업가로 활약할 때부터 지켜봐왔다”며 “도봉 발전은 물론 정치 개혁을 이끌 적임자인 김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해 맡겨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겠다”며 후원회장직을 수락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