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베이비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전폭 지원한다. 오는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 돌파를 목표로 유망 후보군을 더욱 두껍게 하기 위한 조치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유망 기업을 발굴, 단계별 벤처 스케일업에 지원을 집중한다. '베이비 유니콘→예비 유니콘→K-유니콘'에 이르는 3단계 유니콘 성장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3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예비 유니콘 트랙을 신설해 100억원을 보증했다면 올해는 이것을 더욱 확대해서 베이비 유니콘을 선정,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베이비 유니콘에 자금을 지원하고, 베이비 유니콘 기업이 예비 유니콘 기업을 넘어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성장 프로그램을 세세하게 가동한다”고 밝혔다.
베이비 유니콘은 정부의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벤처 4대 강국으로의 진입과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를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유니콘 후보 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스케일업 체계를 갖춰 유니콘으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조만간 정부 차원의 베이비 유니콘 선발과 지원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본지 '벤처 스케일업이 국가 경쟁력' 시리즈에서 제시한 것과 유사한 방식의 스케일업 중심 벤처 성장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셈이다.
베이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점프업 펀드 등 각종 지원이 집중될 예정으로 있다. 중기부는 이보다 앞선 연두 업무보고에서 올해 조성하는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인 9500억원을 도약단계 기업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등 DNA 분야와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BIG3 분야의 도약단계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 중심으로 선정이 이뤄진다. 관련 업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업의 기술 우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이 주요 평가 지표다. 기업당 평균 50억원 안팎의 대형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베이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후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선다. 최대 100억원까지 정부가 보증을 지원한다. 벤처투자를 통해 시장 검증을 마친 만큼 정부 보증을 통해 금융권 등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할 수 있다.
베이비 유니콘을 거쳐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이 K-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K-유니콘 서포터즈'도 전폭 확대한다. K-유니콘 서포터즈는 국내 최우량 벤처캐피털(VC) 유니콘 육성을 위해 유망 기업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규모 투자를 위해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향후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단순한 기업 수 확대보다 중장기 스케일업을 감안해 추진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금까지 중기부의 지원 정책이 창업 7년차까지의 기업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창업 7년 이후 기업의 레벨업에 신경 쓸 때가 됐다”면서 “정책 중심이 스케일업으로 맞춰지면서 K-유니콘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