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은 6만명 KT그룹 임직원을 이끄는 수장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KT 계열사 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통일된 비전으로 융합과 역동성을 강화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 그룹 계열사는 총 43개다. 자산규모는 34조원에 이른다.
KT그룹은 국내 10위권 규모이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을 기본으로 금융, 카드, 보안, 부동산, 유통, 미디어, 클라우드, 전자결제, 광고, 음원 등 다양하다. 다만 연관성이 불분명했다.
전임 황창규 회장은 '싱글 KT'를 구호로 자회사간 연계를 추진했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계열사가 연계한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떠오르지 않는 실정이다.
계열사에 대해 KT그룹 본질과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시점이다.
구 사장은 KT그룹 역량을 집결할 구체 사업영역(도메인)으로는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를 제시했다. 대부분 방대한 추가 투자 없이 통신 또는 KT가 보유한 기존 자산과 연계해 시너지가 가능한 분야다.
핵심 분야를 선정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신사업 도메인을 연결해 시너지를 제시할지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KT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중심에 놓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추진하는 일은 필수다. OTS와 같이 KT 상품간 결합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ICT를 연결고리로 고객 고민을 이해하고 삶을 바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통신요금 납부실적을 바탕으로 한 금리 우대, AI를 적용한 보안 서비스와 에너지 효율화 상품과 통신 결합 등 계열사 상품간 ICT 기반 연계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구성원 전체가 ICT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KT그룹 전체의 체질개선도 필수다.
명확한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 또는 필요없는 분야가 발견된다면 인수합병(M&A) 또는 매각이 가능하다. 구 사장은 기획 출신으로, KT 10년 비전을 기획하고 M&A 전략 수립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편은 구 사장이 본인의 경영비전을 드러내며 KT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과제다.
당면 현안 과제로 케이뱅크와 관련한 규제 불확실성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ICT 전문가는 “KT 핵심 역량을 ICT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이에 걸맞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 주요 계열사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