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위해 합동브리핑룸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004/1288782_20200402145833_592_0001.jpg)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정부 부처 간 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질적이던 부처 간 칸막이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코로나맵, 진단키트 개발 등에서 보듯 민간과의 연대도 강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의 적극적인 협업·연대 독려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민간과 정부, 부처와 부처 간 협업을 활성화할 것을 각 부처와 기관에 주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부처 간 협업은 항상 강조된 일이지만 알게 모르게 부처 간 칸막이가 존재했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도 그렇고, 청와대가 직접 독려하다 보니 부처 간 협업이 더욱 활성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 개시일인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과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공동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 추미애 법무부, 진영 행안부 장관이 직접 마이크 앞에 섰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지는 총선이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가 되도록 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모였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대책을 공동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각급 학교 개학 일정을 조정하면서 온라인 수업이 불가피해지자 과기정통부가 통신사 등과 교육방송(EBS) 사이트 이용에 대해 데이터 소진없이 제공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저소득층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무상 대여키로 한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수업을 추진하며 “미래형 교육모형과 원격교육 솔루션 기업의 성장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도 IBK기업은행,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과의 협업 시너지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직접 코로나 현황과 확진자 동선, 마스크 재고 상황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또는 앱)을 개발하지 않고 민간에 공공데이터를 개방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맵, 마스크앱 등 국민에게 실제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민간에서 개발·보급됐다.
진단키트 역시 정부가 직접 또는 특정업체에 제작 등을 주문하지 않고 '긴급사용승인' 등을 통해 기존 업체를 우회 지원하면서 현재는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일부 해외 정상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산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의 지원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구미산단 방문시 기업과 정부의 협업 및 연대로 일본 무역분쟁 때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술이나 제품, 대국민 서비스를 정부가 직접 챙기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기간도 상당히 소요된다. 특정업체나 제품을 확장하는 것도 예산과 특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 등에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많은데, 공공데이터 공개 등 정부가 민간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