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인구 100만명이 넘어가는 광역시 기준 도시가 여럿 속한 최대 선거구다. 전국 지역구 253석 중 59석을 갖고 있어 정치권 지형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수원, 고양 등은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경기도 민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선거의 판세가 달라지는 이유다.
◇고양정…이용우vs김현아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 고양정(일산서구)은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현 지역구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이동하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19~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 곳에 민주당 기반을 다졌다.
21대 총선에 민주당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미래통합당은 김현미 장관에 맞서는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의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공약 1호로 '혁신일산, 기업을 몰고온다'를 발표했다.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기반시설에 맞춰 영상, IoT, 전시, 바이오, 헬스케어 등 일산을 특화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을 위해선 3호선(고효율구간)과 경의선(저효율구간) 연결 및 급행화(대화역-서울역 최소 10분 단축), 3호선-경의선 연결노선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전동차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을 가좌로 연결해 3호선 가좌역 지선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일산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릉3기 신도시 철회'를 1번 공약이라고 밝혔다. '노후신도시 재생지원 법안'을 21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교통 분야로는 일산역까지 연장 예정인 '대곡-소사선'의 탄현역 연결, 일산 순환 BRT(간선급행버스) 도입, 지하철 3호선 급행화, 강변북로 지하도로 설치 등을 약속했다.
◇수원무…김진표vs박재순
수원은 경기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 중 수원무는 4선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단수 공천을 받고 출마한다. 통합당에서는 당내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맡았던 박재순 후보가 맞선다.
김 후보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기남부 국제통합공항'을 신설해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고,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화성병의 권칠승 후보와 함께 양 지역 상생을 위한 공동 공약도 발표했다.
망포역-동탄역간 트램 신설, 봉영로 망포 램프 신설, 원천리천~황구지천~평택 자전거길 조성 등이다.
박 후보는 당선되면 국회의원 세비 약 6억원 사회 환원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선구, 영통구에 3대 철도 노선 유치를 약속했다. 고등학교 완전 의무교육 추진, 경기도 최첨단 체육 문화복지센터 건립 같은 생활밀착형 공약도 내놨다.
◇안양 동안을…이재정vs심재철vs추혜선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를 5선으로 만들어준 보수 진영의 텃밭이다. 여기에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이 예상된다.
세 후보 모두 안양교도소 이전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이 후보는 반드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는 일방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주민과 소통해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해당 부지에 경기남부법무타운 조성을, 추 후보는 애플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공약했다.
◇성남 분당갑…김병관 vs 김은혜
성남 분당갑은 '판교 민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다.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으면서 재선을 노린다. 통합당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를 공천했다.
김병관 후보는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IT와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김 후보는 지역공약으로 1세대 1주택 보유세 완화법 추진, 분당 재건축과 리모델링으로 데이터기반 스마트 도시 시범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는 MBC 기자,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KT 커뮤니케이션실장, MBN 특임이사를 지내다 공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분당판교 리디자인, 서현 110번지 난개발 전면철회, 판교 10년 공임 분양전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내놨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