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회의원, 검사로서 정의를 바로잡는 국회의원, 잃어버린 청년들의 희망을 다시 찾아줄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의사 출신 법조인인 송한섭 미래통합당 양천갑 후보는 총선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가 도전장을 던진 서울 양천갑은 지난 20대 총선을 제외하고 강남3구 못지않은 보수의 심장과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승리하며 민주당에 텃밭을 내줬다.
송 후보는 “양천갑은 총선 패배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저의 그동안 경력을 바탕으로 양천갑의 미래를 주민들과 함께 그려 나가고 싶다”며 “분열된 보수의 통합을 이끌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검사 재직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에서 검찰을 '사법부의 하나회'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왜곡된 공정과 정의가 만연한 정치 현실에 큰 실망감을 가지게 됐고, 사회문제는 입법과 정책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지역 대표 현안인 '목동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목동에는 1~14단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다. 약 2만 7000세대가 거주 중이다.
그는 “1985년부터 첫 입주를 시작해 현재 재건축연한(30년)을 넘긴 상태로, 재건축은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그러나 재건축연한 40년 연장 검토,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층수제한 등 정부 여당의 반재건축·반재개발 정책에 가로막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정부는 2018년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확대했다. 이것은 구조안전상 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만 재건축을 허용한다는 것”이라며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사실상 실현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안전성 비중을 다시 20%로 되돌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정상화시킨 것을 먼저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재건축·재개발 적폐·고립정책에 맞서 양천갑 주민의 재산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쟁력이 있음을 호소했다. 송 후보는 양천갑 현역 의원인 민주당 황희 후보를 두고 “산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경력만 갖고는 부족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의 필요성을 자주 언급했고, 의지 역시 확고하다. 재건축을 바라는 양천구민의 희망과 대척되는 의지를 가진 분들과 어떻게 '원팀'으로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국내 2호 의사 출신 검사로서 젊음과 패기에 전문성을 더해 유권자들께 다가가겠다”며 “지역현안 해결을 저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어렸을 적 꿈인 의사라는 목표를 이룬 것과 다시 검사의 꿈에 도달했듯 이제는 양천구민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