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EBS 장애 해결 총력…학년별 원격·등교수업 병행 검토

유은혜 부총리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EBS를 방문해 학습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사진은 합동점검회의. 사진제공=교육부
유은혜 부총리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EBS를 방문해 학습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사진은 합동점검회의. 사진제공=교육부

정부가 16일 2단계 온라인 개학 때에는 1단계에 비해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자가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스템을 점검했다.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방문해 2단계 온라인 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9일에 1단계 온라인 개학 날에 이어 13일에도 EBS 온라인클래스에 장애가 일어난 데다 교사들은 콘텐츠 업로드가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

1단계 온라인 개학날에는 클라우드 적정 분산을 위해 설치한 장치에 병목이 발생해 1시간 15분 가량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유 부총리와 최 장관이 방문하는 이날에도 9일에 이어 EBS 온라인클래스의 시스템 오류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EBS는 다수 교사가 1차시 EBS 강의 영상을 다운로드 받은 후 다시 내 강좌에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 과부하가 걸렸다고 진단했다. 묶음 강의만 선택할 수 있었던 기능을 1차시 분량의 강의영상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해 트래픽을 줄였다. 또한, 업로드 서버와 다운로드 서버를 분리하고 고성능 콘텐츠 저장소(스토리지)를 추가 도입하고 이중화(1Pbyte→2Pbyte)했다. 로그인 처리방식을 중앙 로그인에서 학교별 분산 로컬 로그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교육부는 16일에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9일보다 3배가량 접속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중3·고3학생은 86만명이고 16일 개학하는 중고생과 초등4~6학년은 총 400만명으로 4.7배가량이다. 초등학생은 e학습터를 주로 사용하는 만큼 3배가량으로 산정했다.

9일 당시 EBS 온라인 클래스에는 오전 9시 기준 26만7180명, e학습터에는 11만4860명이 접속했다. 13일 초·중학생이 사용하는 e학습터 사용자는 10시 기준 20만6440명으로 늘었다. EBS온라인 클래스는 10시 기준 25만1048명이 접속했다.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e학습터 시스템도 확충했다. 20일부터는 EBS 초등 주요 콘텐츠를 e학습터 내 올릴 수 있도록 한다. 교사들이 EBS 초등 콘텐츠 다운로드 받아 e학습터에 업로드 하는 패턴을 개선해 e학습터에 EBS 초등 콘텐츠를 등록해 교사들의 다운로드·업로드 불편을 해소한다. 15일까지 7개 지역별 서버를 12개 지역별 서버를 확충한다.

비상상황 대비한 서버 자원(40식, WEB/WAS/Filter)도 준비한다. 16일부터 e학습터 콜센터에 100명을 투입한다.

유 부총리와 최 장관은 13일 EBS에서 각 시스템 개발 및 운용기관인 SK브로드밴드, 네이버 NBP, MS, 유비온 등 관련 업체와 한국정보화진흥원장, KT, LG유플러스, 시스템 및 네트워크 전문가 등과 함께 기관별 인프라 대비 상황을 논의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명 이하 숫자를 기록하면서 등교 수업 병행도 검토 중이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학년별로 격일제로 등교 시차를 두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등교수업·원격수업 병행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시점은 전체적인 확진자 추이와 감염병 전문가 의견, 국민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16일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소로 사용된 6394개 학교는 방역을 위해 수업을 오후 1시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무증상 자가격리자가 일반 유권자 투표 마감인 18시 이후 투표에 참여하게 돼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시간이 연장됐다. 방역을 마치고 수업할 수 있도록 투표소가 설치된 학교에 한해 1시 수업시작을 권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2단계 온라인 개학에 앞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세계 최고 ICT 인프라를 교육현장에 적용하여 노후화 된 학교망을 전면 개선하는 한편 국산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활용도 민간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EBS를 방문해 학습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사진은 합동점검회의. 사진제공=교육부
유은혜 부총리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EBS를 방문해 학습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사진은 합동점검회의. 사진제공=교육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