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국산화 첨병' 동진쎄미켐, 작년 영업익 47% 증가

동진쎄미캠 로고<전자신문DB>
동진쎄미캠 로고<전자신문DB>

국산 포토레지스트(PR) 업체 동진쎄미켐 실적이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공정에 필수인 불화크립톤(KrF) PR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도 반도체 업계 낸드플래시 생산 증가, 사업 영역 확장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동진쎄미켐은 최근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영업이익 104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영업이익(710억원)보다 무려 48%나 늘어난 것이다.

동진쎄미켐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게 된 배경은 회사 주력인 KrF PR 공급량이 전년 대비 상당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은 '토종' PR 공급 업체다. PR은 반도체 공정 중 빛으로 회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노광 작업을 위해 반드시 웨이퍼 위에 도포해야 하는 소재다. 이 회사는 낸드플래시 공정에 주로 쓰이는 KrF PR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대량 공급한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말 글로벌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가 4, 5세대 낸드 생산량과 투자를 늘리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의 시안 2공장 가동으로 생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진쎄미켐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PR 국산화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JSR코퍼레이션, 도쿄오카공업(TOK), 신에츠화학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쥔 범용 포토레지스트인 불화아르곤(ArF) PR 점유율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ArF PR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연구개발용 ArF 이머전 장비를 구매하는 등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격차 좁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ArF PR 설비 증설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51억원을 투자하는 등 동진쎄미켐에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높고 기술력이 중요한 ArF PR 공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동진쎄미켐이 지속 협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