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찬스' 참여기업 10곳 중 9곳 재기 성공

한콘진 '창업재도전' 사업 성과
실패원인 분석·부족한 능력 보완
제작비용~컨설팅 원스톱 지원

한콘진은 일반창업자와 재창업자를 철저히 비교 분석해 맞춘 프로그램 설계, 재창업 성공률을 높였다.
한콘진은 일반창업자와 재창업자를 철저히 비교 분석해 맞춘 프로그램 설계, 재창업 성공률을 높였다.

실패를 딛고 창업에 재도전하는 기업을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컨찬스(창업재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10곳 중 9곳이 재기에 성공했다. 재창업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실패 원인 분석과 체계적 지원이 성공 요인이다.

한콘진은 지난해 세컨찬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콘텐츠 기업 40개 중 87.5%인 35개 기업이 최종 결과평과를 통과, 재창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콘진 콘텐츠코리아랩(CKL)이 진행하는 세컨찬스 프로그램은 콘텐츠 기업 창업 재도전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8년 처음 도입됐다. 인건비와 기획·제작·홍보·마케팅 등 사업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체계적 진단·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한콘진은 세컨찬스 프로그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콘텐츠 분야 창업 환경, 공공·민간 투자생태계를 분석, 생존에 초점을 맞춘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일반 창업자와 재창업자를 비교 분석해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사업에 실패한 창업자 경험과 업계 경력자 전문성을 자산화해 프로그램에 담는 등 일반 창업지원 사업과 차별성을 확보해 성공률을 높였다.

한콘진 관계자는 “실패 원인을 분석해 해당 기업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고 실패 사례 공유 등을 통해 준비된 재창업으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컨찬스 프로그램을 통해 재창업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는 큐브플레이, 아이디어콘서트, 코드리치를 들 수 있다. 게임개발사 큐브플레이는 지난해 '더 소울'이라는 자사 킬러콘텐츠를 개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2위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매출 10억원 증대 효과를 거뒀다. 사드사태로 인해 폐업까지 했지만 세컨찬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도모한 게 주효했다.

웹툰 플랫폼과 웹툰 무비 제작사 아이디어콘서트는 웹툰 무비를 쉽고 빠르게 제작 가능한 최적화 저작툴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9억원을 달성했고 인포뱅크로부터 3억원 투자를 유치받을 예정이다.

실감콘텐츠 서비스(가상스포츠교실) 제작사 코드리치는 2018년 가상스포츠교실 사업을 시작하며 세컨찬스 프로그램 전문가 멘토링을 받았다. 사업홍보 지원을 통해 홍보매체를 제작, 학교영업을 할 수 있었다. 본격 사업추진 1년이 채 되지 않는 올해 3월 전국 33개 초·중교에 가상스포츠교실을 공급·운영 중이다.

코드리치 관계자는 “세컨찬스 프로그램은 제작비용 지원과 함께 사업아이템 성공에 필요한 컨설팅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창업 기업에는 메리트가 있는 사업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창업 시 시장 진출 전에 우리 회사가 개발하는 사업 아이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심사와 사업진행 과정, 결과 평가에서 심사위원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한콘진은 올해도 재창업 기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진행한다. 다음 달 세컨찬스 프로그램 공고를 내고 참여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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