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뿌린 '스마트공장 씨앗' 기부로 돌아왔다

엔제이컴퍼니·오토스윙·화진산업 등
경영 위기 극복 도움받은 중소기업
손세정제·마스크·보호고글 등 나눔
삼성, 6월 사업재개...참여 업체 모집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어려운 경영상황을 극복한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를 실천했다.

28일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참여 기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손세정제 제조업체 앤제이컴퍼니 직원이 손세정제 용기와 분무기를 연결하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손세정제 제조업체 앤제이컴퍼니 직원이 손세정제 용기와 분무기를 연결하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친환경 손 세정제를 생산하는 엔제이컴퍼니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손세정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5000만원 상당의 손세정제 1만개를 중소기업중앙회에 기부했다. 이 회사는 직원 2명이 월 5톤의 손세정제를 생산하는 폐업 직전 상황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그 결과 회사는 올해 폭증하는 주문에 대응할 수 있었고 월 생산 가능량이 200톤으로 늘었다.

주남진 엔제이컴퍼니 대표는 “몇 달 전만 해도 삼성의 도움을 받았던 회사인데, 이제 누구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오토스윙 직원들이 전국 소방본부와 대구에 기부한 고글을 생산하는 모습
오토스윙 직원들이 전국 소방본부와 대구에 기부한 고글을 생산하는 모습

눈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도 최근 구급 대원들을 위해 전국 소방본부에 고글 5000개를 기부했다. 대구에도 고글 500개와 성금 5000만원을 냈다.

오토스윙은 지난해 심각한 경영난으로 동남아 이전을 고민하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보건복지부에서 고글을 대량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멘토들에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했고, 이후 한 달 고글 생산량이 3만개에서 26만개 수준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멘토들의 지원으로 생산성을 높인 마스크 제조업체 화진산업도 2월 말 공영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했다. 광주시, 전라남도, 나주시 등 지역사회에도 마스크 1만1000개를 전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지원으로 개선한 공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른 마스크 업체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 내용 외에도 화성시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노블바이오가 2월 중순께 화성시에 1100만원 수준의 코로나19 검체 채취 수송배지 5000점을 기부했다. 화성시는 수송배지를 관내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경기 인근 자치단체 등에 배분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 시작될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지원 기업 중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약 30개를 대상으로는 특별 사전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각각 매년 100억원씩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또 국내외 바이어 발굴, 글로벌 홍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1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고 제조 전문가 200여명을 사업에 투입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8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18년에는 505개, 작년에는 570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