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에 점검이 필요한 삼성 가전이 있으면 편히 말씀해주세요.”
최근 기자의 집에 에어컨 사전 점검을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기사가 방문했다. 기사는 방문한 김에 집안 내 다른 삼성 제품 점검을 해주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TV 시청이 늘어난 탓에 TV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 조작 몇 번에 조금 느려졌던 스마트TV 응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에어컨 사전 점검에 TV 업그레이드까지 덤으로 얻은 기분이다.
코로나19로 고객들이 가정방문을 꺼려하면서 서비스 기업들의 대응도 '방문 한번으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에어컨 사전 점검 방문 수리 고객에게 다른 삼성 가전도 점검해주는 '플러스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에어컨과 다른 가전을 한 번에 점검할 수 있어 이득이다. 시간과 별도 출장비도 아낄 수 있다.
처음엔 4월 말 에어컨 사전 점검이 좀 이르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 AS 대란이 심각해 원하는 때 에어컨 점검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들이 외부인과 접촉을 꺼리면서 에어컨 사전점검이 예년보다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에어컨 사전 점검을 빨리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더위가 오기 전 반드시 에어컨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불편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드시 에어컨 전원을 미리 켜보고 늦어도 5월 중에는 사전 점검을 받는 것을 추천했다.
실제 지난해 5월 초부터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어섰다. 에어컨 가동이 그때부터 시작됐고 6월부터는 에어컨 AS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 사실상 AS 성수기로 진입하며 7~8월에는 접수 후 최대 5일 이상 방문 수리가 지연됐다는 전언이다.
52시간제도 에어컨 AS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가전 기업들이 서비스 기업을 직접 고용 형태로 바꾼 후 주 52시간제도 적용을 받았다.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 입법이 늦어져 올 여름철 에어컨 AS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더군다나 올 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전망이다. APEC 기후센터는 올 5~8월 한반도 인근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폭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 예측했다. 기상청도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은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3월부터 6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에어컨 사전점검 기간에는 부품비 외 출장비, 수리비에 대해선 무료 혜택을 주고 있다.
에어컨 자가 진단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여름철 접수되는 에어컨 AS 3건 중 1건은 고장이 아니거나 부품 교체 없이 간단한 조치, 설명으로 해결 가능한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점검은 에어컨 전원 연결과 리모콘 배터리 확인이 기본이다. 필터 청소와 실외기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외기 주변 물건을 미리 치워놔야 한다. 점검 후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서비스센터에 방문 AS를 요청하면 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