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서 온·오프라인연계(O2O) 스타트업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유니콘 배출에 이어 많은 투자자가 동대문 O2O에 몰려들고 있다. 무신사는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원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11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된 바 있다.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영업이익이 269억원으로 전년 234억원 대비 15.1% 상승했다. 매출 역시 2018년에 10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77억원보다 59.6% 증가했다. 2019년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 추세는 동대문 O2O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촉매제가 되고 있다.
동대문의 B2B 플랫폼인 신상마켓과 링크샵스는 기업·소비자간온라인거래(B2C) 무신사에 이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동대문 시장에서의 '사입삼촌' 역할을 플랫폼화한 것이다. 기존에는 소매업체가 원하는 제품을 사입삼촌이 대신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사다 주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도매업체가 입점해 있는 기업간온라인거래(B2B) 동대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상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 동대문 패션 B2B 플랫폼 신상마켓이 최근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딜리셔스는 신상마켓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도매-소매-최종 소비자로 이어지는 정보와 물류 흐름을 개선하고,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전한 물류센터에서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한 신상배송을 자동화, 배송 기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링크샵스의 고집배송은 인터넷쇼핑몰이 상품 사입, 상품 검수, 물류 관리, 포장, 배송 등 상품 판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실시간 재고 관리부터 정산·회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집배송을 이용하면 도·소매점 모두 상품 관리에 드는 시간을 줄여 상품기획과 마케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패션 쇼핑 앱 브랜디를 운영하는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는 세마트랜스링크 등 7개 투자자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켓부터 쇼핑몰,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한곳에 모은 패션 쇼핑 앱 브랜디는 앱 다운로드 수 660만, 일 방문자 수 39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브랜디는 동대문 풀필먼트서비스 헬피를 안정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 출고 수 2만5000건, 도매상 1500곳 등을 확보하며 물류 혁신을 일궈 냈다.
혁신은 신생 스타트업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종달랩은 의류 생산을 위한 부자재 유통에서 혁신하고 있다. 동대문 시장 규모만큼이나 부자재 유통시장 규모도 적지 않다. 종달랩은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온라인 플랫폼화했고, 더 나아가 부자재 수요 예측을 통한 자동발주시스템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달랩의 부자마켓은 의류 원부자재를 사진으로 쉽게 찾아 바로 구매하고 자동 견적으로 빠르게 도매가를 확인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패션 부자재가 시장·매장마다 이름이 다르거나 명칭이 없어 검색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부자재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빌런은 운동화 유통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빌런은 한정 발매 운동화의 개인 거래를 중개하면서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앱을 통해 고객은 원하는 합리 가격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동화를 거래할 수 있다. 빌런은 개인 거래 특성을 활용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 흥정을 통한 가격 조율로 기존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방 가격 책정이 아니라 좀 더 합당한 가격과 현 시세에 맞는 거래를 중개한다. 개인 거래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품 위험성을 전문가 검수 및 최첨단 촬영 기법 분석을 통한 중간 검수 과정 도입으로 해결했다. 빌런은 또 구매자와 판매자가 시장의 유동 상황과 가격에 부합하는 거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시세 전문 데이터를 주식과 같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제공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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