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반침하, 인공지능으로 탐색한다

서울시가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땅 속 빈 공간인 '동공(洞空))'을 기존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색하는 '인공지능 AI(인공지능) 기반 동공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세종대학교와 공동으로 도로함몰 위험도 평가 및 분석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해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존 동공탐사는 탐사장비를 통해 모은 자료를 사람이 일일이 수동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약 10km 구간을 탐사 분석하는데 5일이 소요됐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석해 분석 시간이 하루로 대폭 단축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총 18km 구간(16곳)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동공 13개를 발견했다. 향후에도 도로함몰처럼 긴급조사가 필요한 구간이나 자치구가 요청하는 민원지역을 대상으로 동공탐사를 할 때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 본격 도입에 앞서 9개월 간 강서구 지역 남부순환로 일대 100km 구간에 시범 적용한 결과 동공 41개를 발견하며 기술력을 검증, 현장 적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시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동공탐사기술을 도입해 동공을 사전에 발견해 지반침하를 예방해왔다. 이번 AI 기술 도입으로 조사와 신속한 분석이 동시에 이뤄지면 도로안전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기존 전문가 분석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AI 자동분석 정확도(80% 이상)를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땅속 동공은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신속한 사전 예방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해 도입한 AI 기반 동공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속도가 빨라지면 보다 신속하게 안전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과학적 조사·분석기법으로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