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 제조업체 난야가 올 2분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서버 D램 수요가 크게 늘면서 4월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12일 난야는 지난 4월 매출이 56억1967만대만달러(약 242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7%나 증가했고, 전월 대비 4.93% 올랐다. 이번에 난야가 기록한 매출은 난야가 지난 18개월 간 거뒀던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난야는 올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실적은 약 5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난야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1분기부터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시스템이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서버 D램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
주력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크게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인 서버 D램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난야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당시 이 기조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페이잉 난야테크놀로지 사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시장 상황은 꽤 안정적”이라며 “2분기와 3분기 PC·서버용 D램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위 점유율을 차지하는 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난야는 지속적인 메모리 호황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CAPEX) 금액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 기존에 난야가 발표한 금액은 92억대만달러(약 3770억원)였지만, 71%나 증가한 157억6000만대만달러를 설비에 투자한다.
난야는 올 하반기 첫 번째 10나노미터(㎚) 공정 D램을 생산하기 위한 위험 생산에 들어갔고, 2022년 2세대 10나노 D램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4세대 10나노 D램 제품을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