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를 강타하며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를 촉발했다. 위기 상황 예측이 어렵고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역시 어렵지만 사회적 책임(CSR)에 부응하는 기업도 점증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기부는 물론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 지원, 취약 계층에 대한 경제 지원, 개학 연기에 따른 급식 농가 지원,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 제시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등 위기 극복 동참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보여 주는 개학 연기에 따른 원격교육 솔루션 무료 제공 등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한 단계 진화할 것을 요구한다.
코로나19 이전에 통신사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장애인 등 사회 약자에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수혜자 입장이 아닌 공급자 입장만 고려한 나머지 사람에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에 사람 체격을 맞추는 격이었다.
5G, AI, 빅데이터로 구현된 현재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 또한 진화할 것을 요구한다. AI와 빅데이터,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5G가 상용화되면서 CSR에서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1년을 맞은 5G는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BA)로 구성돼 수요자 요구에 맞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간이 살펴보지 못한 세상의 세밀한 면을 알고 있는 빅데이터는 인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빠른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반으로 성장한 AI는 생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사회 약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편익 증진 수단이다.
이통사가 사회 약자 대상으로 무료 제공하는 AI 스피커 보급 사업은 첨단 ICT로 사회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8년 LG유플러스가 시작해 확산된 AI 스피커 무료 보급 사업은 사회 약자 대상으로 생활편익 제공을 위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AI 스피커 서비스 가운데 말벗서비스는 독거노인 등 대화 상대가 없어 소외된 어르신에게 필수 서비스가 됐다.
ICT를 적용해 신체상의 불편을 줄이는 장애인 콜택시 음성호출 서비스, 교통약자용 지하철 및 역사 정보, 위급 상황 시 119 문자신고 등은 장애인 등 사회 약자와 취약계층은 물론 1인가구 여성 등 대상의 범죄 예방에도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홈 폐쇄회로(CC)TV, 움직임 알리미, 열림 알리미 등 서비스가 생활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선한 영향력은 5G가 기술과 기능 측면 이외에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시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사회 자원의 재분배라는 단순한 나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신 기업 경영 전략은 사람(고객)을 중심에 두고 있다. CSR는 고객 가치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전반을 제고한다. 상용화 1년을 맞은 5G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찰떡궁합이다. 5G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가 기대된다.
김보수 중견기업연구원 부원장 kbs@he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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