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제조공정 최적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경진대회를 연다.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 난제'를 해결한다.
LG그룹이 데이터·AI 경진대회 플랫폼 데이콘에 AI 해커톤을 게재했다.
해커톤은 소프트웨어(SW) 분야 개발자 등 전문가가 제한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행사다. 문제해결에 근접한 참가자를 포상하고 산출된 결과물을 혁신 수단으로 삼는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 주최로 이번 대회를 진행한다. 주제는 '블록 장난감 제조공정 최적화'다. 어린이날 전후로 블록 장난감 수요가 늘어났다고 가정하고 제조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알고리즘을 만든다. 참가자는 새로운 접근법을 구상한 후 적기 적량 생산을 위한 AI 설계 알고리즘을 제출하면 된다.
LG가 보유한 제품 원본 데이터는 블록 장난감 데이터로 가공했다. 데이터는 대회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참가자에게 공개된다.
기존 제조공정은 인간 판단에 의존한다. 산업공학 분야 각종 수치와 산식을 사람이 종합해 최적화 방법을 구상한다. 이렇게 산출된 공식은 사람 손에 의해 계속 손질된다. 예컨대 한 공장에서 제품A, 제품B, 제품C를 만들 때 각각을 생산하기 위한 재료를 어떻게 투입해야 가장 효율적인지 사람이 파악했다. 공식을 만들어 적용하고, 결과에 따라 공식을 수정했다.
AI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 인간이 수동으로 만들어 온 근사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환경에서 기계가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강화학습'을 적용한다. 기계학습은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으로 구성된다. 강화학습은 이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알고리즘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김국진 데이콘 대표는 “강화학습은 잘못하면 벌칙을, 잘하면 보상을 줘서 점점 강화하는 (기계)학습법”이라면서 “데이콘은 그동안 구축한 절차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LG AI 모델 개발과 이번 대회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해커톤을 연다. 한국형 캐글로 불리는 데이콘에는 AI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업 문의가 증가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셋을 민간 데이터 과학자와 공유함으로써 기업에는 양질 AI 모델을, 데이터 과학자에게는 실제 데이터를 다뤄볼 기회를 제공한다.
LG AI 해커톤에는 국내 거주하는 일반인과 학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최대 5명까지 팀을 구성할 수 있다. 1등과 3등까지 시상하며 각각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 상금을 부상으로 준다. 수상자는 심사를 거쳐 LG그룹 인턴 기회와 입사지원 서류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대회는 다음달 1일 개막한 후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코드 제출과 온라인 대면 평가를 통해 오는 7월 15일 최종 순위를 발표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