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을 받았다. 오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가상현실(VR) 게임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철권'과 같은 아케이드 격투게임을 실행했다. 맞을 때는 아픔이, 때릴 때는 쾌감이, 높이 뛰면 바람을 가르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미러' 시즌5 첫 번째 스토리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이야기다.
대니와 칼은 대학시절 룸메이트다. 여느 20대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고 클럽을 가며 더블 데이트를 하는 등 어울렸던 친구 사이다.
10년이 지나 대니 생일파티에 참석한 칼은 최신 VR 게임 기기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X'를 선물한다. 10년 전과 달리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닌 인터넷에서 게임을 함께한다. 모든 신체 감각을 사실처럼 구현,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다.
대니와 칼이 만나는 가상세계, VR는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현실에서 사람이 실제 같은 체험을 하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머리에 장착하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해 체험할 수 있다.
인공현실, 사이버공간, 가상세계라고도 한다. VR가 가장 먼저 적용된 게임은 입체적으로 구성된 화면 속에 게임을 하는 사람이 게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VR는 의학 분야에서는 수술과 해부 연습에 사용되고 항공·군사 분야에서는 비행조종 훈련에 이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HMD, 마그네틱 버튼, OTG 젠더 등이 VR 주변기기다. HMD는 사용자가 머리에 장착하는 VR 디스플레이 기기다. 사용자에 가상세계를 보여준다.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오도록 얼굴에 쓰는 형태로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를 비롯해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마그네틱 버튼은 VR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탑재, 스마트폰 패널을 활용하는 다이브에 부착하는 동그란 모양 자석이다. 메뉴 선택과 호출, 재생, 일시정지 등 간단한 조작이 가능하고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VR 모드, 카드보드 등 마그네틱 버튼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OTG 젠더는 스마트폰과 마우스, 키보드, 조이패드 등을 연결하는 젠더로 다양한 외부기기를 연결해 VR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니와 칼은 오감 생생 격투게임을 하다가 예기치 못한 유혹에 빠진다. VR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윤리적 문제다. 현실 같지만 알고 보면 가상인 VR 세상이 우리 미래 생활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기대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