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산업 미래전략포럼]디지털산업, 전통산업규모 역전 '임박'···디지털전환이 기업 성패 좌우

항공-농업-에너지-건설 등 위기
애플-MS 등 온라인기업 가치 상승
데이터 전략 세우고 AI 인재 양성
전통산업에도 디지털 기술 접목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온라인 상거래와 영상회의 등 비대면 중심 디지털 경제 전환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산업 규모가 다양한 영역에서 전통 산업을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 디지털 중심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동시에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 의견이 일치했다.

◇미래를 준비한 기업이 생존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 중심 산업 변화를 전망했다.

정 교수는 “사람들 행위 패턴이 변해가고 있다”며 “과거에는 출근해 일하던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오전·오후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던 패턴이 집중도를 낮추되 일상생활에서 유연하게 일하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 이후 항공과 농업, 에너지, 건설 등 전통산업 위기가 심각해졌다. 바이 아메리카를 외친 워렌 버핏마저 항공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줌, 테슬라 등 온라인 기반 기업은 기업가치가 최소 30% 이상 상승했다.

정 교수는 온라인 기업 중에서도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업이 성장세를 만들고 있다며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3차원 아바타 기반 영상회의 기업 '스페이셜'과 영상회의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온라인타운'은 온라인 경험을 조금이나마 오프라인과 유사하게 구현하며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은 사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막대한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며 차세대 유니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 갑자기 준비해서 될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준비하던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보다 빨리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당장 대응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디지털 전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준비 핵심은 디지털 기술이 기본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데이터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을 기르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포용력을 기반으로 새 비즈니스가 떠오른다면 지금 곧바로 시도하라”고 역설했다.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서둘러야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위원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위원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위원은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전환 전략 수립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사용해 불편하지만, 불편함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적용해 예뻐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테슬라는 자동차 안에서 레이싱게임과 노래방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구글과 넷플릭스는 영화를 감상하며 소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며 혁신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온라인 기반 산업이 오프라인 전통산업 규모를 머지않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광고와 쇼핑 시장의 경우, 국민 누구나 이용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 시장 규모 30%에 지나지 않았고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5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위원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핵심으로 AI를 지목하며 '산업AI'와 '프론트AI' 분야별 대응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AI는 기업이 AI를 적용해 비즈니스 문제를 효율화하고 해결하고자 활용하는 솔루션이라면, 프론트 AI는 컴퓨터를 이용하듯이 고객에게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각각 목적에 맞게 기업 적용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위원은 “ICT의 성공적 활용이 기업 성패를 좌우한다”며 “아디다스가 AI와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고객 근육과 피부까지 분석한 맞춤형 상품을 제조하는 것처럼 전통산업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고 일상은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이전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어떻게 디지털 기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까를 고민해야 하고, 그 시작은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