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필드가 국가 연구망에 양자키 기반 보안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내 기업이 양자키 교환장비(QKD) 등 양자보안 시스템을 자체 개발, 국가망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텔레필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발주한 'DV-QKD 및 양자 기반 IP 보안 프로토콜(Q-IPSec) 연동 운영 장비 제작' 과제를 에프아이시스와 공동 수주했다.
텔레필드는 QKD와 IPSec 연계 보안 시스템을 개발에 착수한다. 늦어도 2022년부터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에 QKD와 IP 보안 프로토콜 연계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설치·운용한다. KREONET은 200여 주요 연구개발기관에 과학기술 정보자원, 슈퍼컴퓨팅, e-사이언스 응용분야 등 연구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최대 규모 국가 연구망이다.
QKD는 데이터 암호화를 위해 양자로 만든 암호 키를 통신망에 공급하는 장치다.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분배한다.
해킹을 위해 통신망에 침투해 암호키를 탈취하려고 하면 양자에 담긴 정보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해킹 시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텔레필드는 QKD와 IPSec을 연계함으로써 국가단위 중요 연구데이터 센터 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호하고 데이터 해킹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는 국내 기업이 QKD와 IPSec 연동형 보안장비를 개발하는 첫 사례다. 텔레필드는 앞서 4월 KISTI가 발주한 '차세대 연구망 물리계층 보안확보를 위한 키 관리 시스템 설계 전략 수립' 과제를 수주한 바 있다.
텔레필드는 2018년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QKD 개발에 착수했다. 수주를 통해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요 공공서비스용 통신 인프라 보안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성장할 기반을 다졌다.
텔레필드 관계자는 “기존 QKD 보안 시스템이 데이터를 단독으로 보호했다면 이 모델은 IPSec을 연계함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양자암호통신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혁 KISTI 박사는 “국내 기업이 QKD 등 양자 암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면서 “단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2022년부터 KREONET에 단계 설치-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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