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언택트 전략'...플라스틱 대신 모바일 카드 꺼내다

비대면 결제로 소비경향 변화 반영
언택트 소비에 최적화 혜택 담고
신청·발급·사용 비대면으로 진행
온라인 쇼핑 50% 적립 차별화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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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결제 수단을 독점했던 신용카드 업계에도 '언택트' 바람이 확산일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을 기피하면서 카드사들이 디지털 기반 언택트 모바일 카드를 잇따라 선보인다. 비대면 결제 소비 혜택을 대거 강화하는 등 카드 플랫폼은 물론 마케팅 전략까지 바꾸고 있다. 이종 융합도 빠르게 진행된다. 전자상거래 커머스 기업이나 O2O 기반 디지털 연합전선을 꾸리며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언택트 기반 모바일카드를 상용화하면서 언택트 플랫폼 전환에 착수한 카드사가 늘고 있다. 우리카드는 자사 대표 상품 '카드의 정석' 언택트 카드 2종을 1일 출시했다. 언택트 소비와 구독경제 트랜드에 최적화한 혜택을 담았다. 소비자 리서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든 연령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25개 이상의 정기결제 할인, 비대면·비접촉 결제 수요 확대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간편결제 할인 혜택을 대거 탑재했다.

하나카드는 플라스틱 카드 없는 디지털 카드 '모두의 쇼핑'을 내놓았다.

비대면 기반 모바일 전용 카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 환경에 맞춰 그동안 하나카드가 준비해온 카드 이용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하나 모바일카드는 '반값 부스터'라는 차별화된 마케팅 플랜을 내놓았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나 요식업종, 넷플릭스 등 언택트 기반 서비스 업종에 대해 50%를 적립해주는 반값 서비스다.

신한카드도 언택트 시대를 겨냥해 최근 움짤카드인 '신한카드 예이'를 출시했다.

카드 서비스 구성과 신청, 발급, 사용까지 100% 비대면 프로세스로 진행되며, 집콕 생활에 익숙한 홈족 대상 특화 혜택을 대거 담았다. 신청 후 즉시 모바일로 카드를 전송 받아 신한페이판에 등록해 사용하기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러버'카드 4종을 출시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인터넷과 PC, 모바일 등이 일반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을 뜻한다. 이 카드는 각기 다른 성격의 혜택을 '기본' '구독' '선물'이라는 3개 층으로 구성, 고객의 상품과 서비스 활용도를 극대화 한 '3F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롯데카드도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롯데카드 라이킷 온(LIKIT ON)' 카드를 선보였다. 모바일 플랫폼과 인터넷에 익숙한 고객 맞춤형 혜택을 담았다.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와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10%를 결제일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는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전용 상품 '마이핏'을 선보였다.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기존 모바일 카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과 관련 앱카드와 소유 카드를 실시간으로 맵핑하는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모바일 전용 언택트 카드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경향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며 “분명한 건 디지털에 익숙한 소비자층이 점차 경제 주력 계층이 되면서 카드 플랫폼도 보다 혁신적인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