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회사가 출자자로 참여한다. 펀드를 우선 결성한 이후 투자 대상을 정하는 블라인드 펀드뿐만 아니라 게임 및 바이오 분야의 선배기업이 유망 스타트업을 지정해 집중 투자하는 프로젝트 방식의 펀드 역시 하위 펀드로 조성할 방침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게임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의 목적을 비대면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키우는 멘토 역할을 하는 펀드라는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1조원 규모 펀드를 하나로 가지 않고 게임 전용 펀드, 바이오 전용 펀드 등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는 민간과 정부가 6대 4로 비율로 출자해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날 간담회는 중기부 차원에서 게임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박 장관이 직접 게임 업계를 만나 애로 사항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최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만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출자 의사를 들었다”고 밝히면서 “게임 산업에 중기부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정부에서 전용 펀드나 여러 정책을 취해주면 메이저 회사 입장에서도 스타트업과 협업에 나설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은 “게임 산업은 여타 기술 기반 산업이나 서비스와는 달리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분야”라면서 “긴 안목에서 적절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메이저 기업과 벤처캐피털(VC)이 스타트업의 컨텐츠 다양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메이저 게임사 등의 플랫폼에 스타트업의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채워 서로 성장하는 윈윈 구조가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