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드론 특화 특별자유화구역으로 변모한다. 드론 활용에 연관되는 비행 규제와 사업 특례, 자유롭게 드론을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드론특별자유화 지정에 맞춰 민·관 합동으로 드론 융합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전역에 위치한 주유소와 편의점을 드론과 연계해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드론 특화 공원 조성, 올레길 안심서비스 등 공공·민간 서비스 영역에 드론 기술을 접목키로 했다.
블록체인 특구 지정 경쟁에서 부산시에 자리를 내줬지만 지리적 이점과 블록체인 정보통신기술(ICT) 경험을 살려 국내 1호 드론 특구 지역으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언택트 유통물류 배송시스템 실증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이들 기관은 드론 물류 거점이 될 제주시 소재 GS칼텍스 무수천 주유소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랑 펜션 숙박객과 해안초 학생들에게 요청 물품을 전달했다.
배송에 나선 드론은 산업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네온테크와 엑스드론 기체를 활용했고, 관제 운영은 ETRI가 맡았다.
고객이 GS25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물류 거점인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문 상품을 드론에 실어 고객 배송지로 전달한 후 원지점으로 회귀하는 방식이다. 마침 이날은 해안초 학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다가 등교하는 첫날이었다. 이들 학생을 응원하기 위해 간식을 담은 드론을 띄웠고,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산업부는 서비스 모델 개발과 실증, GS칼텍스·리테일은 전국 주유소 인프라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제주도청은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통해 다양한 융합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에 대한 드론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상비 물품 등을 신속하게 배송하고 유통물류 노약자나 주민 등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산업부와 제주도는 드론 서비스 대상 지역을 도서산간에서 도심 전역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 사례에는 국내 첫 물류 인프라 전환이라는 의미 외에도 드론 기술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거점을 만들겠다는 정부 청사진이 담겨 있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언택트 시대에 맞춰 드론 기반 유통 서비스 확산은 활용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비행 거리나 적재무게가 증가된 수소드론 개발 등 신기술 R&D를 강화하고, 중장기로 전기·수소 충전과 주유소 인프라를 접목한 미래모빌리티 산업 고도화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에 앞서 제주도는 다양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되면 다양한 민·관 협업 모델을 규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 제주도는 '드론 규제샌드박스 실증도시' 공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드론을 여러 공공사업이나 민간사업에 투입하는 융합형 서비스가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고도비행(150m 이상), 비가시권, 야간비행이 가능한 드론 규제 샌드박스 기술 실증 △태양광 드론 기반 해양 환경 모니터링 △앱 호출서비스와 연계해 취약 지역을 드론이 순찰하는 올레길 안심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작물 재배면적 예측과 재선충 예방을 위한 농작물 모니터링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가 상용화한다. 제주우주항공박물관 인근에는 드론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민·관 협업 사업도 대거 공개된다.
GS칼텍스를 필두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드론오렌지, 제주에너지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민·관 드론 협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와 도시가스 관리를 드론이 직접 한다.
수소드론을 활용해 섬 지역에 공적마스크를 배송하는 서비스도 추진된다. 도서·산간 드론 물류서비스 혁신은 산업부와 GS칼텍스가 협업한다.
제주=
[표]민·관 공동 드론 주요 협업 사업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